국회는 투표 중… 기사회생 정운천 장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5.23 17:32
글자크기
"시간 지났잖아요."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
"투표 안할 거면 나가세요." (서갑원 통합민주당 의원)

#23일 오후 4시 20분 국회 본회의장.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하려는 민주당 의원들과 투표가 지연되고 있다며 항의하는 심재철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실랑이를 벌였다.

이를 지켜보던 임채정 국회의장은 4시30분으로 '데드라인'을 정했다.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지도부까지 투표를 마쳤다. 총 투표수 149명. 146명이 찬성해야 해임안이 가결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4시50분. 정 장관 해임안은 146표에 6표 모자란 140명이 찬성, 부결됐다. 총 149명이 투표했고 5명이 반대, 2명이 기권했다. 2표는 무효 처리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몸이 아픈 의원이 동료의원의 부축까지 받아가며 투표에 참여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것.



반면 투표 초반 침울했던 한나라당은 돌연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 방송을 통해 투·개표 장면을 지켜봤다. 부결되는 순간 이들은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투표는 지루했다. 예상과 달리 투표수가 모자랐다. 특히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투표를 종료하려는 임채정 국회의장을 수차례 만류한 채 마지막 1명까지 더 투표에 참여토록 독려했다.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에 대해선 '수배령'을 내려 찾아 나섰다.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채 초조하게 투표 종료를 기다렸다.


본회의장을 찾은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와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투표가 마냥 지연되고 있다"며 임 의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작별인사를 나누는 의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이 마지막 국회란 점을 의식한 듯 이날 본회의엔 18대 총선에 낙선한 의원들도 대거 참석해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일부는 의장석으로 가 임채정 국회의장,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과 작별의 악수를 나눴다. 본회의장 밖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