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부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갔다. 오후 2시30분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진행 중이던 한나라당 의원들을 배제한 채 본회의를 열기 시작했다.
일단 '전원 불참'이란 방침을 내세운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중단하고 긴급히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었다. 본회의는 계속 진행됐고, 한나라당 최고위원들과 중진의원들은 출석한 민주당 의원이 의석 과반(146석)을 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2시간 후인 4시30분쯤 '부결' 결과가 나왔다. 재적의원 149석 중 찬성이 140표였다. 해임안 통과 요건에 6석이 모자라는 표였다. 순간 대표최고위원실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조윤선 대변인도 "9명이 찬성하지 않았다"며 "야당 내에도 쇠고기 협상 책임을 묻는 해임건의안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 내에서도 한미FTA와 쇠고기를 연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원들이 있다는 게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되면서 한나라당은 26일부터 29일까지 임시국회 재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하는 동시에 임채정 국회의장에게는 직권상정을 계속 요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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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본회의에 김무성 김태환 한선교 의원 등 친박무소속연대 당선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출석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