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장관 해임안 부결…한나라당에선 '박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5.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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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한나라당은 고무된 분위기다.

그러나 부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갔다. 오후 2시30분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진행 중이던 한나라당 의원들을 배제한 채 본회의를 열기 시작했다.

일단 '전원 불참'이란 방침을 내세운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중단하고 긴급히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었다. 본회의는 계속 진행됐고, 한나라당 최고위원들과 중진의원들은 출석한 민주당 의원이 의석 과반(146석)을 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회의 중간에 잠시 밖으로 나온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 재소집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일단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만 했다.

그리고 2시간 후인 4시30분쯤 '부결' 결과가 나왔다. 재적의원 149석 중 찬성이 140표였다. 해임안 통과 요건에 6석이 모자라는 표였다. 순간 대표최고위원실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안 원내대표는 바로 의원총회를 소집해 "무리하게 정치공세를 편 통합민주당이 결국 자체 내에서 동의 받지 못한 얘기"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측이 한미FTA 비준동의안의 상임위 상정을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선 "이유를 알겠다"며 "표결하면 통과될까 두려워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조윤선 대변인도 "9명이 찬성하지 않았다"며 "야당 내에도 쇠고기 협상 책임을 묻는 해임건의안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 내에서도 한미FTA와 쇠고기를 연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원들이 있다는 게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되면서 한나라당은 26일부터 29일까지 임시국회 재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하는 동시에 임채정 국회의장에게는 직권상정을 계속 요구키로 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 김무성 김태환 한선교 의원 등 친박무소속연대 당선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출석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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