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신용카드', 전업계 "희색" -은행 "울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05.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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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증권사와 신용카드사의 통합제휴 신용카드 발급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카드업계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삼성·현대 등 전업계 카드사는 증권사와의 제휴로 신규고객 확대 및 수익성 개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별다른 CMA상품이 없는 은행계 카드사들은 고객이탈이 크게 걱정된다는 반응이다.

지금까지 증권사와 카드사는 CMA(자산종합관리계좌) 예금한도에서 사용하는 체크카드만 발급할 수 있었다. 금융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앞으로는 일반 CMA도 현금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 기능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되면 CMA의 장점인 높은 이자, 금융투자 서비스 연계 등에 신용카드의 편리함까지 더해지므로 가입고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삼성·현대·롯데 등 전업계 카드사들은 증권사와 제휴한 CMA체크카드로 상당수의 신규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카드는 현대·교보·우리투자증권 등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최근 캐시백 및 할인, 적립 등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중이다. 삼성카드 (43,200원 ▼400 -0.92%)삼성증권 (46,650원 ▼850 -1.79%)과 제휴하고 있는데, 마일리지 적립폭을 늘리고 있으며, 롯데카드는 CMA 업계 1위인 동양종합금융증권과 손잡고 있다.

전업계 카드 관계자는 “증권사 CMA체크카드의 경우 재태크 뿐 아니라 지급결제 상품으로도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며 "여기에 현금서비스 등의 신용기능이 부여된다면 상당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업계 카드사들 입장에선 증권사 CMA 카드가 활성화되면 지급결제 수수료가 절약된다는 장점도 있다. 예컨데 전업계인 A카드가 B은행에 계좌가 있는 고객에게 카드대금을 인출하려면, 은행에 결제대금의 0.5%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 반면 증권사에는 0.2~0.3% 가량만 지급하면 된다.


반면 은행계 카드사들은 CMA신용카드 발급이 허용되자 대책마련에 부심한 상태다. 은행들도 증권사와 연계한 CMA체크카드를 운영중이지만, CMA가 보통예금과 경쟁관계여서 마케팅에는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은행 보통예금에서 증권사CMA로 이탈한 자금은 18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은행 관계자는 "가뜩이나 신규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큰데, 이번 조치로 전업계 카드사들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듯 하다"며 "CMA신용카드에 맞설 수 있는 여러가지 상품을 준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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