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CMA 허용, CMA 재도약 기폭제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서명훈 기자 2008.05.23 16:50
글자크기

전업계 카드사·금융지주회사 '수혜'

증권사와 카드사간 제휴 신용카드 발급이 허용되면서 삼성증권 (43,200원 ▲400 +0.93%), 현대차IB증권 (8,770원 ▼40 -0.45%)(HMC투자증권으로 사명 변경 예정) 등 전업계 카드사(삼성.현대카드)와 계열 관계인 증권사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또 둔화됐던 자산관리계좌(CMA)의 성장세가 재가동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23일 "증권사와 카드사간 통합 제휴 신용카드 발급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힘에 따라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CMA 계좌도 신용카드의 결제계좌로 허용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CMA계좌를 통해서는 체크카드의 결제만이 가능했다.



CMA계좌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현재는 CMA 계좌 외에 신용카드 결제용 은행 계좌까지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증권사 CMA계좌 하나만 갖고 있으면 모든 카드 이용이 가능해지게 된다. 또 현금이 필요할때는 CMA계좌에서 돈을 찾고 물건을 구매할 때는 CMA계좌와 연결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처럼 CMA의 활용범위가 늘어나면서 삼성카드 (39,300원 ▼250 -0.63%), 현대카드 같은 전업 카드사들은 계열 증권사(삼성증권, HMC투자증권) 계좌를 통해 신용카드 결제를 유도할 수 있게 된다. 현대카드와 HMC투자증권처럼 해당 업종에서 후발주자인 곳들은 카드-CMA 연계 마케팅을 통해 상호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은행 기반 금융지주사(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등)와 대형 은행들은 카드사와 증권사를 두루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다. 동양종금증권처럼 CMA에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들은 제휴 금융사들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 증권사들은 정체됐던 CMA 증가세가 재가동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CMA잔고는 지난해 1분기 말 13조7622억원이던 것이 올 1분기말 기준으로는 23조467억원으로 늘었고 지난 9일 기준으로 잔고가 30조원을 넘어섰다. 외형상 급성장세긴 하지만 증가율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작년 1분기 말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59%이던 것이 2분기 41%, 3분기 27%, 4분기 10%로 증가율이 둔화됐고 올 1분기에는 3%의 성장세에 그쳤다. 한 마디로 CMA계좌를 만들 사람은 대부분 만들었고 CMA용 자금도 정체권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도 된다. 하지만 신용카드 고객까지 CMA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되면서 성장세가 재가동될 전망이다.


또 카드사들은 길거리 모집 등에 대한 감독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외연 확대를 위해 증권사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영업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동양종금증권 윤성희 마케팅팀 이사는 "신용카드 결제계좌로 CMA가 허용되면 CMA계좌만으로 고객들은 카드 결제, 증권 매매, 입출금, 금융상품 투자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며 "증권사와 카드사들도 고객 범위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