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임채정 의장에 유감 표명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5.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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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농림 해임건의안 상정에 유감
-한미FTA 처리 막판 호소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해임건의안이 23일 국회 본회의에 단독 상정된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임채정 국회의장에게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지금까지 관례가 안건을 상정하는 것은 원내교섭단체 협의를 거치게 돼 있다"며 "임 의장이 아무런 협의도 없이 오늘 바로 상정했는데 너무 편파적인 권한 행사"라고 성토했다.



그는 "해임건의안은 그야말로 여야간 협상의 여지가 있지 않느냐"며 "(한나라당에) 그런 시간을 주는 것이 예의이고 교섭단체 대표에게 협의를 요청하고 상정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아무 협의 요청도 없이 기다렸다는 듯이 상정했다. 지난번 (이명박)특검때 직권상정해서 여당 단독으로 한 것과 다른 게 뭐냐"며 "너무 편파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나라당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직권상정 요청을 임 의장이 거절한 데 대해선 "민주주의 운운하며 거절했는데 오히려 의장이 민주주의와 의회주의 정신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원들이 한미FTA를 갖고 표결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것이 의장이 해야 할 일 아니냐"며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의결권과 자율권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선 직권상정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오늘 또 직권상정을 요청하러 가겠다"고 덧붙였다. 직권상정 요청은 이번이 세번째다.


강재섭 대표도 "'축록자 불견산'이라는 말이 있다"며 "사슴을 쫓다가 산을 못본다는 말인데 쇠고기만 쫓다가 산, 국익은 어딨는지 헤매선 안 된다"고 한미FTA 비준동의안의 17대 국회 처리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거친 후 본회의 출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출석하지 않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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