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FTA, 인기없어도 할 수밖에"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5.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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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힘들고 인기 떨어지는 정책이지만 체질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국 시장·군수·구청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인기 없는 정책 안 하면 되지만 안 하면 먼 훗날 살아갈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머리띠 두르고 허리띠 조르고 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종료되는 17대 임시국회 마지막 회기에서 한미FTA 비준안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18대 국회 초기에라도 빠른 시일내에 비준안 처리가 돼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우리 경제는 모든 것을 대외에 의존하고 있고 해외시장에 팔아야 하는 나라로 물건을 많이 팔아야 하니 FTA도 빨리 해야 한다"며 "연말에 기름값이 150달러, 200달러가 될지 모르는 어려운 여건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력을 가져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1~2년 후에 세계 경제가 자리잡을 때 대한민국은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누구보다 체질을 강화하면 지금의 경제 어려움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주어진 소명을 잘 알고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직사회가 밑바닥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하는 사람이 경쟁력 있고 행정하는 사람이 경쟁력 갖게 되면 우리가 가장 어려움을 잘 견딜 수 있고 견디는 과정에서 우리가 더 체질을 강화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공직사회는 변화의 대상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할 주체세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전날 대국민발표를 언급, "어제 담화를 발표했지만 우리가 아무리 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더 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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