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사, 등급하향 위기 '엎친데 덮친격'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5.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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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9개 항공사에 '부정적 관찰대상'

고유가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미국 항공사들이 신용등급 마저 하향 조정될 위기에 처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2일(현지시간) 9개 미국 항공사를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 with negative) 명단에 올렸다. 이는 조만간 이들 항공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새로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이름을 올린 항공사는 아메리칸, 컨티넨털,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 US에어, 에어트랜, 앨래스카, 젯블루 등 9개다. 앞서 S&P는 델타와 합병 계획을 발표한 노스웨스트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린바 있다. 따라서 미국의 모든 주요 항공사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



필립 배갈리 S&P 애널리스트는 "고유가로 인해 이들 항공사들이 재정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항공유는 지난 1년간 82.5% 급등했으며, 지난 1달 동안에만 10% 상승했다.
배갈리는 "항공유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2009년까지 1개 이상의 주요 항공사들이 파산 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직까지 항공사들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으로 현금이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사들은 최근 고유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운임 인상에 나서고 있다. 또 아메리칸 항공은 항공사중 처음으로 고객들의 첫번째 수화물에도 15달러의 요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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