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전방위 자금조달 나섰다

더벨 김동희 기자 2008.05.23 13:30
글자크기

원화채 3000억 및 해외채 3억弗 발행 추진..."시설투자 및 원유대금 용도"

이 기사는 05월23일(11: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가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섰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치뤄야할 원유대금이 늘어난데다가 새로운 석유가공 설비에도 투자하기 위해서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는 5년과 7년, 10년 등 세 종류며 신용등급은 'AA+'.

현재 계열사인 SK증권을 비롯해 몇몇 증권사에 금리 수준 등을 문의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회사채시장에서는 국고채 5년 수익률에 0.70~0.80%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5년짜리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행예정일은 오는 6월 18일이다.

시중은행 채권 매니저는 "SK에너지는 신용등급이 우수한데다가 실적도 나쁘지 않아 신용 가산금리를 상당히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발행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이지만 매출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듯 하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원화채권과 함께 해외시장에서 채권을 통한 조달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국제금융 시장을 지켜보며 발행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링기트 채권이나 태국 바트화, 이슬람채권(SUKUK) 등 다양한 조달루트를 고려중이다.


규모는 3억 달러 이상이며 만기도 5년을 넘는 장기채권으로 계획중이다. 현재 해외투자은행(IB)인 UBS, 씨티은행, 메릴린치증권, 골드만삭스 등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는 해외채권 발행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내에서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신규 시설투자와 원유대금 결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1조5200억원 규모의 인천 CLX 중질유분해시설(HCC)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올해 투자예상금액은 971억원 규모다. 이외에 중국 에틸렌 공장 설립과 관련해 1조원 가량의 투자수요도 계획돼 있다.

또한 최근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면서 원유대금 수요도 예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오는 6월 초에만 3억달러 정도의 원유대금 결제가 예정돼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규모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됐다"며 "자금조달이 당장 급한 것은 아니지만 원유대금 결제와 각종 설비투자 등에 자금을 쓰기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채권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