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나인 "교육+엔터 콘텐츠로 재무장"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05.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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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콘텐츠 사업 신규 진출..올해 안에 흑자전환 하겠다"

올리브나인 "교육+엔터 콘텐츠로 재무장"


"제작사가 가야할 표준을 보여주겠다"

고대화 올리브나인 (0원 %) 대표(사진)가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통신공룡' KT에 피인수된 지 어느덧 1년 8개월. 시장의 기대가 컸던 만큼 비난도 많이 받고, 적지 않은 '굴욕'도 겪었다. KT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주몽'에 혹해 부실한 엔터테인먼트 업체에 잘못 '베팅'한 것 아니냐는 수근거림까지 감수해야 했다.



고 대표는 인고의 시간 끝에 "무언가 보여줄 때가 왔다"는 데 다소 상기된 듯한 말투였다. 그는 "콘텐츠 업체들이 납품만 해서는 살 수 없다"며 "유통·배급을 아우르는 '롱테일'(long-tail)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변화에의 필요성을 최대주주인 KT와 공감하고, 큰 크림을 그려나가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준비는 끝났다"고 말하는 고 대표는 한층 강력해진 엔터 콘텐츠와 새로운 교육 콘텐츠를 무기로 내세웠다.

올리브나인은 최근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인 페르마에듀와 업무제휴 협약서를 체결하고, 교육 관련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고 대표는 "단순히 학원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교육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교육 콘텐츠는 유일하게 지상파를 이길 수 있는 시장이자 가장 유료화 하기 쉬운 곳"이라고 말했다.


올리브나인은 페르마에듀와 함께 초·중등학생 대상의 동영상 및 화상 강의 사업과 학원 강사 매니지먼트 사업을 공동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영어 교육 학원도 공동 설립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지상파가 비교적 전 부문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교육 부문에서 만큼은 열세"라며 "교육 콘텐츠 제작자로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어 배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엔터 시장의 혼란에 대해서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과거 엔터 시장이 많이 왜곡됐기 때문에 최근 어려움은 당연한 결과이고, 조만간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의 폭풍이 지나간 후 안정을 찾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시장 구조가 개편되면서 업계의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이는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이고, 결국 비전을 보여주는 기업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36명의 '작가군단'을 보유중인 올리브나인은 앞으로도 작가, 배우 등을 꾸준히 영입,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저작권, 초상권 등을 확보해 직접 롱테일 시장에 뛰어 든다는 방침이다.

고 대표는 "단순 납품을 벗어나 유통·배급까지 하게 되면 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며 "비전이 있고, 자본이 있기 때문에 추진하는 일만 남았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안에는 오랜 숙원인 흑자전환에도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고 대표는 "IPTV(인터넷TV)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콘텐츠 확보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흑자전환에 성공해 주주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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