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매각 재추진 "6500억 내라"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이규창 기자 2008.05.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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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3만5000원 가격제시… CEO교체설도 M&A 뒷받침

교보증권 (5,380원 ▲100 +1.89%) 매각이 재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직 임기가 남아있는 CEO 교체설까지 나돌고 있어 교보증권 매각이 본궤도에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또다시 교보증권 보유지분(51.63%) 매각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3만5000원의 가격을 제시 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총 6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교보증권의 22일 기준 시가총액(5580억원)보다 900억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교보증권의 M&A를 추진했으나 제시한 가격(주당 5만원)이 비싸다는 이유로 인수업체들이 난색을 표해 성사되지 못한 바 있다.



업계는 작년말 교보증권의 자회사였던 교보투신운용 지분을 교보생명이 인수한 것도 증권과 투신의 분리매각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시 교보생명은 GS 등 증권업 신규진출을 원하는 기업 뿐만 아니라 리테일 영업망 확충이 목적인 기존 증권사에도 매각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이 이번에 제시한 가격에 대해서도 업계는 비싸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최근 교보증권의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당 3만5000원을 제시했는데 인수에 관심을 보인 업체들의 반응은 대체로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IBK증권이 교보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인수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 관계자는 "IBK증권이 리테일 영업부문 진출을 검토했지만 비용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해 인수를 포기하고 법인영업에만 주력키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의 대표이사 교체설도 교보증권 매각 재추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6개월 가량 임기가 남아있는 박창배 대표이사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교체될 예정이다.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SK증권이 M&A 전문가인 이현승 GE에너지코리아 대표를 30일 주총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교보증권 역시 인수합병 과정을 책임질 M&A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관계자는 "박창배 대표의 후임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주주총회 일정도 늦춰지고 있다"며 "이번 주주총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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