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삼성서울, 자존심 구긴 세브란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5.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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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병원평가

보건복지가족부의 종합병원 평가 결과, 빅 4병원이라 불리는 대형병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서울병원은 총 20개 평가항목에서 '올A'를 받으며 종합평가 1위를 차지했지만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체면유지만 간신히 했다.

국내최초로 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의 인증을 받은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보건복지가족부가 22일 공개한 500병상 이상 86개 종합병원 평가결과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대형병원 중 유일하게 평가 전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아 1인자 자리를 차지했다.

평가는 보건복지가족부가 각 병원에 파견한 평가단 평가, 환자 여론조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각 병원을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한 임상질지표평가 등 총 3개분야 20개 항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평가단의 평가결과에서 '올A' 학점을 받은 병원은 총 35곳으로 전체 병원 중 절반에 달했지만 환자만족도 조사와 임상질지표 평가까지 고루 좋은 점수를 받은 곳은 삼성서울병원 뿐이었다.

대부분의 대형병원 환자들이 외래와 입원과정에서 오는 긴 대기시간 등에 불만을 표시, 평가단에 비해 점수를 '짜게' 줬다는 점에 비춰볼때 환자만족도까지 이끌어낸 삼성서울병원의 성과는 눈길을 끈다. 실제로 입원과 외래 두 항목으로 나눠 진행된 환자만족도 조사에서 '올A'를 받은 병원은 9곳에 불과했다.

서울대병원은 대형병원의 낮은 환자만족도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국내 최고대학병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평가단의 평가결과와 임상질지표 등 총 18개 항목에서 '올 A'를 받았지만 환자만족도에서 각각 'C(외래)'와 'B(입원)'로 평가되며 체면을 구겼다. 평가단 평가는 최하점이 D인 반면 환자만족도는 C라는 점에 비춰볼때 외래진료에서 환자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서울아산병원은 평가단과 환자 모두를 만족시켰지만 임상질지표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못했다. 임상질지표평가는 △중환자실 △폐렴 △수술감염 예방적 항생제 사용 △모성 및 신생아 등 4개 부문을 대상으로 했으며, 모성 및 신생아 부분의 경우 시범평가 성격이 강하다며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나머지 세 항목에 대한 평가결과도 '올A'를 받은 병원 10곳만 공개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유일의 JCI 인증기관 임에도 불구하고 참담한 결과를 얻었다. 평가단에게는 '올A'를 받았지만 환자만족도는 물론 임상질지표 분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다. 환자만족도의 경우 외래 'C', 입원 'B' 평가를 받아 환자에 대한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환자만족도의 경우 빅4병원 중 대기업이 운영하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올A'를 받았다는 점에 비춰볼때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의 낮은 점수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편, 환자만족도 조사에서 '올A'를 받은 의료기관은 강릉아산병원, 동서신의학병원, 고려대부속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 대전선병원, 청주성모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이다.

임상질지표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병원은 성빈센트병원, 경희대부속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 포천중문 분당차병원 등 10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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