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품새 잘 한다고 싸움도 잘 하나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8.05.2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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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마음골프]스윙은 예술인데 샷이 엉망?(상)

멋진 스윙과 멋진 샷은 다르다. 샷이 안 되는 사람을 보면 스윙 상태가 안 좋은 사람과 스윙은 나름 정리 정돈이 되어있는데 샷이 안 되는 사람으로 구별해야 한다.

태권도의 품새를 잘하는 것과 싸움을 잘하는 것이 다르듯, 빈 스윙의 상태를 보면 나무랄 데가 없는데 샷을 하면 전혀 엉뚱한 짓을 하는 사람을 놓고 샷만 교정하려고 하면 교정받는 사람도 교정하는 사람도 고생만 하고 성과는 없다.
 
샷은 샷대로 교정을 하고 스윙은 스윙으로 교정해야 할 일이다. 스윙에 대한 얘기는 이 코너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한 바가 있으니 이번에는 스윙은 쓸만하다는 전제하에 샷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을 살펴보자. 스윙은 좋은데 샷이 안 되는 이유는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공과의 관계설정, 즉 셋업의 문제다. 아무리 스윙이 좋아도 공과의 관계가 잘못 설정되면 멋진 샷이 될 확률은 현저히 떨어진다. 다음은 ‘시선의 문제’다. 아무리 스윙이 좋아도 샷을 할 때 공을 보지 않는다면 좋은 샷을 할 가능성은 없는 것 아닌가?



그러니 샷을 할 때 시선을 어디다 두는 가는 멋진 스윙과 멋진 샷을 매개하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가르치는 프로들 마다 ‘골프공의 한반도 지점을 보고 거기를 찍어야 한다’거나 ‘호주의 시드니쯤을 보고 까야 한다’거나 심지어는 ‘공의 앞쪽 적도를 봐야 한다’ 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또 시선의 중요성을 모르는 아마추어는 ‘대충 보기’도 하고, 본다면 ‘북극 정도를 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결론은 ‘시선을 공에 두면 안 된다’ 이다. 공을 보면 마음이 인다. 욕심이 생기고 긴장하게 되고 힘이 들어간다. 아이언 샷을 할 때는 공이 아니라 ‘공과 디봇을 한 덩어리’로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드라이버를 칠 때는 클럽을 바닥에서 1cm 정도 들고 ‘스윙 궤도의 최저점’을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페어웨이 우드는 공 뒤에 동전이 있다고 보고 ‘동전’에 시선을 두어야 한다. 이것은 사실 하나의 예일 뿐이고 사실 어디를 봐도 좋다. 그렇지만 공을 보는 것은 절대 안 되는 일이고 공을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만한 ‘대체의 점’을 찾아서 보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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