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노간지' 보려면 사슴농장 들러라?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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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세상'에 올라온 가짜 초청장↑'사람사는세상'에 올라온 가짜 초청장


가짜 '봉화마을 초청장'이 등장했다.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사람사는세상' 공지사항에는 한 초청장 사진과 함께 "위와 같은 초청장은 봉하마을에서 어디에도 보낸 사실이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봉하마을 고향사랑 청년회' 이름의 초청장에는 참가비 5000원을 내면 중식을 포함해 경남 김해봉하마을 일대를 관광시켜준다고 돼 있다. 이 초청장은 충남 각 시군 지역 노인회로 배달됐다고 한다.



그러나 봉하마을 측은 "'고향사랑 청년회'란 조직은 없다. 초청장에 적힌 번호로 연락해 오면 금산 사슴농장에 들러 녹각 구입을 유도한다고 하니 유의해 달라"고 전했다.

누군가 있지도 않은 단체를 내세워 '노간지'라는 별명까지 얻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인기를 상술에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관할 김해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아직 경찰서에 정식으로 접수된 피해자 신고는 없다"며 "이 사건은 일단 5000원 받고 관광은 시켜주기 때문에 사기죄의 성립요건인 재산상 이득 부분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녹각을 구입한 할머니들도 멀리 충청도 등지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문제 삼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있다. 일단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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