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어디까지? 전문가들 "나도 몰라"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5.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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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弗 얘기 때도 비웃어… 골드만에 물어봐"

"I Have No Idea"(모르겠다)
유가 전망에 대한 질문에 존 프라빈, 제이슨 스톨슬레이 등 해외 전문가들조차 "나도 모르겠다"며 손을 들었다.

22일 '푸르덴셜 2008 봄 투자자포럼'에 참석한 해외 각국의 투자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세계 증시의 위협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나 유가에 대해 배럴당 200달러를 예상한 골드만삭스를 인용할 뿐 구체적인 전망은 내놓지 못했다.



이날 '글로벌 원자재의 투자기회'를 주제로 강연한 로얄뱅크오브캐나다(RBC)의 제이슨 스톨슬레이 부사장은 "골드만삭스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했을때 다들 비웃었다"며 "이제 120달러를 돌파했고 150달러까지 상승해도 비합리적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을때 월가의 투자전문가들은 투기세력에 책임을 돌리며 곧 8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배럴당 130달러까지 돌파하면서 전망치는 150달러를 넘고있고 골드만삭스는 200달러의 전망치를 내놨다.



↑ 국제 유가가 21일(미국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135달러 마저 돌파한 가운데 2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1리터당 2,007원에 팔리고 있다. ⓒ임성균 기자↑ 국제 유가가 21일(미국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135달러 마저 돌파한 가운데 2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1리터당 2,007원에 팔리고 있다. ⓒ임성균 기자


스톨슬레이 부사장은 "분명히 투기세력이 존재하고 이들이 선물시장에 개입하면서 유가가 오르는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현재 유가가 비합리적이냐고 묻는다면 150달러를 가더라도 합리적이며 오히려 70달러까지 하락한다면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50~60%가 캐나다에 상장돼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RCB는 가장 접근성이 좋고 월스트리트보다 자원 관련 정보가 빠르다"며 "저비용으로 심해유전 생산이 가능한 신기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현 원유생산비 70달러대까지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는 연말까지 변동성이 있겠지만 120~125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바닥은 70달러이며 150~17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톨슬레이 부사장은 원자재 소비가 브릭스와 10억 인구의 차세대 개발도상국이 자원 대부분을 소비하고 있으며 향후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5000억 달러 인프라투자가 예정된 인도가 구리, 알루미늄의 공급부족을 부추기고, 자동차 보유대수가 3500만대 수준인 중국에서 2억대 이상으로 소비가 늘 경우 철강 등 자원이 대거 소모된다는 설명이다.

스톨슬레이 부사장은 "브릭스 성장에 투자하려면 브릭스펀드보다 이들의 수혜를 입을 원자재섹터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브릭스의 주가수익배율(PER)이 22.2배인 반면 원자재는 14.4배로 10년래 최저 수준에 근접해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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