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질주..화물운전자 “뿔났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05.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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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할수록 손해"..운항 중단 등 '물류대란' 이어질수도

경유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휘발유값을 넘어서면서 개인 화물 운전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급기야 화물연대는 최근 ‘노동자총력결의대회’ 를 열고 경유가 인하와 운송료 현실화(인상)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화물연대는 특히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운송거부 등 집단행동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물류대란' 도 우려되고 있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는 22일 "서울~부산 왕복운임이 대략 70~80만원 선인데 60만원이나 되는 기름값과 도로비, 식대·알선료·보험료·지입료 등 비용을 제하면 움직이는 만큼 손해”라며 “현재 화물 운송노동자들은 생존권이 벼랑 끝에 내몰려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유류세 인하를 명목으로 유가 보조금이 54원 삭감됐다"며 "기름값이 운송료의 70%를 넘어가는 현실에서 지금의 경유가 인상과 정부 보조금 삭감은 화물노동자들에게 다 죽으란 소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3월 10일부로 유류보조금을 342.2원에서 287.73원으로 인하했으며 유가보조금도 내달까지만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유값은 계속해서 올라 마침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는 '경유 대란'이 일어났다.

SK에너지 (111,900원 ▼3,400 -2.95%)는 이날 오전 0시부터 휘발유 가격보다 리터당 25원 높은 가격에 경유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67,600원 ▼600 -0.88%)도 이미 각각 30원과 5원씩을 높여 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현재 경유값 문제를 놓고 내달 말까지 정부에 최종시한을 통보해 놓은 상태지만 노조원은 물론 비노조원까지 집단행동(운송거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의 경우 소속 조합원이 약 1만2000명 수준이나 실제로 운송거부에 들어가면 비조합원들도 상당수 동참할 것으로 물류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물류업체 관계자는 "화물연대를 포함한 전체 화물 운송 사업자들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정부-화주-물류업체가 지금이라도 화물운송 사업자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현재 △유가보조금 지급기한 연장 및 증액 △사업용 화물차 면세유 공급 △정부의 정유사 유류가격 결정 규제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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