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대국민담화 네티즌 반응 "담화아닌 협박"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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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자유게시판↑청와대 자유게시판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적어도 네티즌들에게는 별 효과가 없는 듯 하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는 시작 전부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주요 포털 게시판 및 청와대 홈페이지 등 곳곳에는 담화문의 문구를 궁금해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랐다.

지난달 말 인터넷에서부터 촉발된 '쇠고기파동'과 관련한 대통령의 공식 입장 발표에 네티즌들은 "실낱 같은 희망을 걸어본다", "뻔한 말이 되풀이 될 것" 등 여러 의견을 내놓았다.



막상 담화문이 나오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관련기사 댓글에는 연이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우선 담화 자체를 '소통'보다는 '협박'으로 규정하는 의견이 많았다. 여러 네티즌들이 "결국 '미국쇠고기는 알아서 먹어라. 한미FTA통과 안 시키면 야당책임이다'는 소리 아니냐", "이게 무슨 담화냐 완전 협박이다"고 적었다.



대통령의 상황 인식을 문제 삼는 글도 많았다. 어떤 네티즌들은 "아직도 쇠고기 협상을 광우병 괴담 수준에서 생각하는 대통령의 인식을 잘 알았다. 의견이 맞든지 틀리든지 간에 대다수 국민이 우려하는 문제를 독단적으로 밀고 나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이번 담화로 국민들이 쇠고기협상과 FTA를 수긍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여론만 악화될 뿐"이라고 말했다.

"카드 돌려 막듯 말 돌려 막지 마라", "영어번역조차 제대로 못하는 정부가 무슨 영어몰입교육이냐. 능력부재를 소통부재로 몰고 가지 마라"는 강도높은 비난도 잇따랐다.


"해답은 재협상 뿐"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 "그래도 우리가 뽑은 대통령인데 일단 믿어주자", "대통령이 너무 초기에 힘을 잃으면 곤란하다"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소홀했다. 지금까지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이라며 "이제 (17대 마지막 5월 임시국회) 회기도 며칠 남지 않았다. 여야를 떠나 부디 민생과 국익을 위해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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