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해외M&A 적극 검토"(상보)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8.05.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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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까지 중국시장서만 매출 1조… 손욱 회장 "이건희회장 부재 걱정"

농심 (387,000원 ▲5,000 +1.31%)이 글로벌인재 확보를 위해 해외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손욱(63) 농심회장은 22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새우깡에서 발견된 이물질사태이후 고객에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인 고객안심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시작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손회장은 “해외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실시한 토요타처럼 우리도 글로벌 경영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해외M&A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 체질이 먼저 튼튼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회장은 “5000명의 농심 직원이 모두 혁신으로 변화되면 (M&A)사례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회장은 또 국내 라면시장에서 75%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서 만족하지 않고 중국시장 공략에 총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오는 2015년까지 중국시장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손회장은 강조했다. 2015년까지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 매출을 전체 매출의 40%선까지 끌어올려 전체 매출을 애초 계획된 4조원에서 5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농심은 중국에 3곳, 미국에 1곳의 현지 공장을 운영중이며 신라면은 전 세계 72개 국가에 수출중이다.

이를 위해 손회장은 농심을 네슬레같은 글로벌식품회사로 바꾸기 위해 올해 말부터 시스템을 뜯어고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 제조, 마케팅 등 14개 주요 프로세스를 변화시키기 위해 본사 16층에 200여명의 요원들이 프로세스 혁신작업에 투입됐다고 그는 소개했다. ERP도입후 ‘식스 시그마’를 통해 향후 3년까지 불량률을 제로에 가깝게 낮추겠다고 그는 전했다.

삼성특검이후 이건희회장이 물러나고 전략기획실이 해체된 것과 관련해 손회장은 “이회장이 4~5년마다 한번씩 삼성의 큰 파도를 바꿔왔다”며 “전문경영인이 하기 힘든 그런 일을 해 왔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소회를 피력했다.


손회장을 직접 영입한 신춘호 농심그룹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그는 “신회장이 몰입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해 내는 장인이라면, 나는 장인이 이뤄놓은 성과를 시스템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밀가루가격 추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농심은 비용절감을 통해 최대한 가격인상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식품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GMO(유전자변형작물)는 원칙적으로 쓰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지만, 스낵에 쓰이는 전분당의 경우 협회에서 일괄적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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