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프라빈 "주가 단기바닥, 유가 몰라"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5.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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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압력, 원자재·곡물투자 유망… 4Q 美경기둔화 우려"

푸르덴셜국제투자자문의 수석 투자전략가 존 프라빈 박사는 22일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바닥을 확인했고 향후 3~4개월 여름까지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중기적으로 4분기 이후 미국의 경기둔화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푸르덴셜 2008 봄 투자자포럼'에 참석한 프라빈 박사는 △주택시장 약세 △은행 신용경색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지출 악화 등을 미국 경제 둔화요인으로 지목했다.



◇美 증시 바닥쳤지만 주택침체는 여전…4분기 둔화우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와 유동성 확대조치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됐고 경기를 3개월 선행하는 증시가 지난 1분기 저점을 통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향후 9월까지 미국 증시의 상승여력은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택시장은 여전히 회복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판매는 계속 줄고 가격도 낮아지며 재고도 늘어나고 있어 가격하락 압박이 커져 계속 경기의 발목을 잡고있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동성 확대조치에도 불구하고 은행은 대출기준을 강화하고 있어 소비지출, 기업지출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4분기 이후 약화되면서 경기가 둔화되고 기업이익에 대한 불안감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라빈 박사는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해 주가수익배율(PER)이 매력적이며 금융주를 제외하면 기업들의 어닝(earnigs)이 양호해 '비중확대' 투자전략을 갖고 있다"며 "주식이 채권 대비 매력적이어서 채권은 '비중축소' 주식은 '비중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증시가 1분기 바닥을 확인했을때 평균 PER은 5년 평균 대비 26% 하회했다. 이는 과거 침체시 10% 가량 하회했던 것에 비해 주식 가격이 저렴하다는 의미다.

그는 "금융을 제외하면 기업들의 이익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지만 현재 예상치가 높은 것 같다"며 "미국 증시가 회복된 후 기업들의 이익이 예상에 못 미칠 경우 실망감이 나타날 수 있으나 본격적으로 기업이익이 회복되면서 장기적으로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도 주택침체 심각…일본도 '비중축소'
유럽의 경우 독일이 예상치 못한 '따뜻한 겨울'을 맞으며 건설붐이 일었지만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경기둔화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프라빈 박사는 "독일은 건설이 불가능한 겨울에 예상외로 따뜻한 날씨가 지속돼 건설붐이 일어 경기가 좋았다"며 "그러나 유럽도 주택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고 스페인에서는 건설산업이 급락하고 있어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도 은해들이 소비자와 기업 대상 대출기준이 모두 강화됐고 이는 소비지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유럽과 일본은 올해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비중축소' 전략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고유가 영향? 아무도 몰라"… 원자재 섹터 투자유망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며 최근 국제경제에서 최우선 이슈로 떠오른 '고유가'에 대해 프라빈 박사는 "솔직히 나도 모르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며 전망이 쉽지 않음을 밝혔다.

그는 "유가에는 여러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전망이 어렵다"고 전제하고 "러시아 등 '비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의 원유생산이 차질을 빚고 OPEC의 증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유가상승 압박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원유 소비가 증가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고 미국의 경제도 2, 3분기 회복되는 추세지만 4분기 이후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유럽과 일본도 둔화될 전망이어서 여름이 지나면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유와 원자재, 특히 곡물 투자는 상당히 괜찮은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기업의 이익전망은 배럴당 80~90달러 수준에서 이뤄져 상승여력이 있으며 곡물은 식품은 물론 바이오연료 원료로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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