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의 문화는 과연 자율적일까

문정엽 커리어케어 휴먼컨설팅 대표 2008.05.2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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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 A to Z]경력관리, 그 선택의 기술에 대해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전에 알고 있었더라면, 지금 그 일을 계속 할 것인가?" (피터 드러커)
 
일을 통해서 자신이 가진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것을 경력관리라고 한다면, 성공적인 경력관리란 내적인 역량과 외부적인 기회가 잘 들어맞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력관리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이 주로 개인차원(역량개발과 자기관리)과 외부차원(유망직업 및 분야 등 좋은 기회)에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언들에는 정작 중요한 것이 빠져 있는데, 그것은 사람(나)을 외부(기회)에 맞추는 과정인 '선택의 기술(Art)'에 대한 것이다. 즉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는 주인으로서 선택을 제대로 하기 위한 선택의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선택의 내용 이상으로 중요하다.
 
◇선택의 기술1: 선택은 잘못 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 들여야
 
선택은 언제나 선택을 하는 시점에서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이해, 선택대상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대한 판단 속에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판단은 과장, 오해, 정보의 오류, 부족 등에 의해 틀릴 수 있다. 혹은 정확하기는 해도, 외부 환경이 변화되면서, 내가 했던 선택의 효과가 달라 질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 내가 하는 선택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즉 내가 선택한 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내 선택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지는 것, 내 선택이 올바른 것이 되려면 어떠한 효과와 결과가 있어야 하는 것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택에 대해 거리를 둠으로써, 선택에 따른 책임을 받아 들이고, 잘못된 경우에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질 수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글로벌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일에 대한 자율성과 업무담당자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조직문화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다국적기업의 한국법인들을 보면, 관리자는 글로벌기업 본사의 수많은 기준, 규정을 언제나 준수해야 한다. 물론 그 이외의 것들에서는 의사결정의 폭과 권한은 매우 넓은 측면이 있다. 다국적기업의 관리자로서 조직문화의 선호에 따른 경력의 선택은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선택의 기술2: 선택을 통한 '예상되는 결과'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선택해야.
 
경력은 언제나 그 경력의 끝에 가서야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내가 이 조직과 이 일을 선택했을 때, 내가 이러한 선택을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어떠한 결과가 필요한 것인지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

그 결과는 내가 이 경력으로부터 기대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내가 얻기 위해서 노력해야 될 것들이다. 따라서 그 결과에 대한 입장이 불명확한데도 일반적으로 파악되는 것- 높은 보상수준, 평판, 현재 앞서있는 분야의 기업 등-들만 가지고 경력경로를 선택한다면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다.

한편 이러한 예상되는 결과는 반드시 외부적인 인정 같은 외적인 요소보다는 자신이 이 경력을 통해 경험하고자 하는 것, 미래의 특정시점에서 가지고 있을 경쟁력(역량) 등 내부적인 요소가 더 중요한 결과이다. 예를 들어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경력 목표로 한다면, 특정 기업의 특정한 포지션 보다는 그 분야를 가르치는 위치에 있거나, 권위 있는 책을 몇 권 저술하거나, 그 분야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초빙 받는 위치를 성공적인 결과로 그려본다면 어떨까?
 
◇선택의 기술 3: 지금 선택하는 것이 무엇에 대한 선택인가를 알고 선택해야
 
선택의 의미를 파악해야만, 선택에 따르는 기회와 위험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선택의 결과를 해석할 수도 있으며, 혹 선택의 결과를 받아 들이기 힘들 때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처음 직장을 선택하는 것은 최소한 3가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특정한 산업, 특정한 기업, 특정한 직무. 따라서 이 선택은 특정 산업의 성장패턴에 자신의 경력이 의존 될 것이며, 특정 산업의 전문가로서 필요한 역량을 특정한 직무에서 개발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금융회사의 재무관리자는 자신의 기업이 성장할 수도 있으나, 언제는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현재 역량이 다른 산업에 비해서 아주 쉽게 진부해진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즉 금융산업의 전문가가 선택한 것은 다음의 경력을 위한 단기간의 성공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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