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일꾼]국회 입성한 정책가 나성린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5.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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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라도 여야 모두 이성을 되찾고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를 걸기 바란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30일은 너무나 긴 시간이다."

 지난해 대선을 한달 앞두고 나성린 한나라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한 신문에 이같은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당시에는 한양대 경제금융학 교수라는 직함을 달고 있었다. 그가 18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18대 일꾼]국회 입성한 정책가 나성린


 앞서 소개한 칼럼처럼 그는 18대 국회에서도 철저히 '정책'에 매달리기로 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때 특정 캠프에서 앞장서 활동하지 않았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일컫는 'MB노믹스'의 기본 골격을 만드는데는 일조했다. 이명박 정부가 국정운영의 목표로 삼은 '대한민국 선진화'는 나 당선자가 늘 주창해오던 아이디어였다.



 그는 정계에 몸담기 전 교수 신분으로 시민단체와 각종 토론회, 언론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활발하게 개진해온 사회운동가였다. 한 때는 지금 적을 둔 한나라당에 "자체 개혁과 정책 개발이 부진해 '보수꼴통당' '웰빙당'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비판도 마다하지 않는 그를 발탁했다. 그의 정책 아이디어를 높이 샀다. 나 당선자는 정책을 주무기로 내세워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만큼 찾는 곳이 많아 몸이 둘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쁘다.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민생대책특위 서민경제1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선진화정책연구포럼'이라는 의원들의 학습 연구 모임도 주도하고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의회 전문가 과정에도 등록했다. 유일호, 배은희, 최영희, 김상희 당선자 등 동료 의원뿐 아니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국회 공무원 등과 입법활동에 대해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자리다.

 정계 진출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중단해야 하는 것은 못내 아쉽다. 나 당선자는 "매년 강의를 신청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 다 받아주지 못할 정도였다"며 "이제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제자들이 자랑스러워 해주더라"고 말했다. 한 제자는 "국회의원이 된 분께 강의를 들어 영광이다"라는 내용의 이메일도 보냈다.

 4년 후에도 정치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정책가다운 답을 내놨다. "아직은 정치가 제 적성에 맞는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4년간도 정책에만 집중할 생각입니다. 정치를 통해 선진화의 꿈을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면 계속 나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돌아서야하지 않겠습니까."

△1953년생 △서울대 경제학 학사 △옥스퍼드대 경제학박사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한반도선진화재단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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