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급 제한 문제…OPEC 탓할 것 없다"
- 석유시추규제 풀고 대체에너지 개발 장려해야
"우리 탓하기 전에 미국부터 석유 규제 풀어라."
미 상원사법위원회(SCJ)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석유회사 CEO들을 불러세우자 이들은 오히려 "미국 정부의 규제 때문에 석유 공급량을 늘리기 어렵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당신들 중 누구하나 국민들이 짊어진 짐에 대해 걱정한 이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석유회사 CEO들은 "그렇다"며 "시장에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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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BP의 로버트 말론 회장은 "우리가 세계 시장을 바꿀 순 없다"며 "고유가는 공급량을 늘리는 데 실패한 미국과 다른 국가들 모두에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존 호프마이스터 쉘오일 회장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며 "석유 수출국들이 자국 이익을 위해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고 다른 국가들은 경제 성장을 위해 그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프마이스터 회장은 특히 '미국이 공급 제한의 한 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에 매장된 석유 시추는 지난 30년간 제한돼 왔다"며 "미국부터 알래스카 록키산맥, 대륙붕 등 석유가 매장된 지역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CEO는 "석유시장 자유화는 미국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석유시추금지법은 석유수출기구(OPEC)가 공급량을 조절하는 데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체에너지 개발을 제한하는 규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코노코필립스의 존 로우 대표는 "의회가 균형된 에너지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석유 시추 규제를 풀 뿐만 아니라 대체 에너지 자원 개발을 장려하고 에탄올 관세를 철폐하는 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133달러도 넘어섰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4.19달러(3.3%) 오른 133.17 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