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유가패닉…하락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8.05.2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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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장중 132달러선 넘어서며 투자심리 급격히 냉각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가 132달러 돌파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오전 10시 55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0.85포인트(0.63%) 내린 1만2747.83을, S&P500지수는 3.40포인트(0.24%) 하락한 1410.00을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지수도 4.67포인트(0.19%) 떨어진2487.59를 기록중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인도분 유가는 정규장 거래에서 사상처음으로 배럴당 132달러선을 넘어섰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냉각됐다.



독일 기업들의 신뢰를 반영하는 5월 이포(Ifo)지수가 전문가들의 하락 예상을 깨고 상승하면서 유로화 대비 달러화 약세가 지속됐다. 엔/달러환율도 하락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주요통화대비 약세를 보인 것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켰다.

유가와 곡물가가 치솟는 반면 주택 가격은 하락하면서 미국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인 소비에 빨간 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 국제유가 132달러 넘어서

21일 국제 유가가 시간외거래에 이어 장중 거래에서도 사상처음으로 배럴당 132달러선을 돌파하자 투자자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유가 132달러 돌파가 향후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

이날 유가 급등은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밖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532만배럴 감소한 3억2040만배럴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오히려 30만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규장에서 유가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 유가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10시 38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정규장 거래에서 전날보다 2.78달러(2.2%) 급등한 배럴당 131.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는 이에 앞서 132.08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처음으로 132달러를 넘어섰다. 시간외 거래에서 130달러를 넘어선 뒤 단숨에 131달러와 132달러 고지를 뛰어넘은 것이다.



유가 상승세는 골드만삭스, 소시에떼제네랄, 크레디트스위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공급 차질 전망으로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데에도 영향받았다.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인 폴 샌키는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생산이 늘지않는게 문제"라면서 "이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기 전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달러화약세 지속, 주택시장 냉각 여전



유가에 이어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도 지속되면서 물가상승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0시 44분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전일대비 0.67% 하락한 1.57유로를, 엔/달러환율은 0.24% 내린 103.45엔을 기록하고 있다.

독일 뮌헨 소재 민간연구소인 이포(IFO) 인스티튜트는 독일 기업들의 신뢰를 반영하는 5월 이포지수가 전월(102.4)보다 개선된 103.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포지수는 1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발표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면서 달러화 반전의 동력을 당분간 찾기 힘들어졌다. 조르그 크래머 코머즈방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접으라"고 말했다.



달러화약세에 이어 미국 주택시장경기가 침체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 모기지 신청지수가 621.6을 기록, 전주(674.4)보다 7.8% 하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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