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뉴질랜드선 '원칙'만…귀국이 '분수령'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5.2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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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친박근혜계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지 여부에 대해서도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다.

박 전 대표는 21일 저녁(현지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며칠 전 복당을 허용한 강재섭 대표에게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해 유연해졌다는 해석을 낳은 박 전 대표는 이날 복당 논의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는 "5월안에 가부간 결정을 하라고 했고 가부간만 갖고는 안되고 구체적인 것까지 나와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5월전 일괄복당'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는 "내가 얘기한 게 크게 달라진 적이 없다", "한국에서 올 적에도 그렇게 얘기했다"며 복당에 대한 주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강 대표가 원 구성 추이에 따라 복당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복당은) 원 구성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묻는 질문엔 "나라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고 옳은 일이면 항상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는 항상 한결같다"고도 했다. 박 전 대표가 늘 해왔던 얘기다.

한편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지난번에 말씀드리지 않았냐"며 "변화된 게 없어서 더 말씀드릴 게 없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당이 일괄복당을 해줄 경우 대표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만일 일괄복당이 안 될 경우 출마하겠냐는 질문엔 "아직까지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제시한 시점까지는 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날 친박연대 및 친박무소속연대와 맞서 낙선한 한나라당 출마자들이 친박반대 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서도 "당 지도부가 알아서 할일"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박 전 대표는 22일 저녁 11박12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해외방문 중 당내 현안에 대한 민감한 발언을 피한 만큼 귀국 후 복당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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