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환매시 주의점은 '재투자 실패'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5.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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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證, '행동재무학' 관점에서 환매 분석

펀드환매시 주의점은 '재투자 실패'


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국내주식형펀드의 환매는 증가하는 양상이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돌파한 뒤 펀드의 설정과 해지 모두 증가해 '환매 후 재투자'도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주가 상승기에 펀드 환매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동양종금증권 박용미 펀드연구원은 "심리적인 요인으로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재투자의 문제"라며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을 통해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21일 리포트를 통해 "일반적으로 펀드증감은 주가를 후행해 상승시 펀드가입, 하락시 펀드해지의 양상이 강하다"며 "그러나 이에 어긋나는 최근 상황은 이성과 감정 모두 영향을 받는 일반투자자의 투자행태를 연구하는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행동재무학 이론에 따르면 일반투자자는 수익을 얻으려는 욕구보다 손실을 피하려는 욕구가 커서 투자결정시 '손실회피'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결정하게 된다. 이때문에 상승시 이익이 줄고 하락시 회복을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리는 행동을 '손실회피(Loss Aversion)의 편견'이라고 한다.



박 연구원은 "최근 국내주식형펀드의 환매증가 현상은 연초 이후 주가급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상승이 반전돼 자신들의 수익률이 무효로 돌아갈 것을 두려워 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급락장을 견뎌온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하자 불안감에 서둘러 환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러한 심리로 펀드를 환매할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재투자의 실패 위험"이라며 "'손실회피 편견'에 따른 환매는 상당부분 다시 재투자하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높은 단가로 투자하게 되거나 가격상승 잠재력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적 편견으로 인한 투자는 불필요한 매매로 시간과 비용을 낭비시키게 되므로 자산배분의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평정심이 요구된다"며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포트폴리오를 모니터링하고 시장과 재무상황에 따라 재조정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박 연구원이 국내 주식형펀드중 설정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솔로몬주식1' 펀드를 심리에 따라 매매했을 경우와 보유한 경우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교한 결과 예상수익률이 각각 10.1%, 51.3%로 4배나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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