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단에 춤추나"..금리 상승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2008.05.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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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잇딴 발언.. 변동성만 확대

21일 채권금리가 급등했다.

증권업협회가 장마감 기준으로 고시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전일보다 각각 0.06%포인트 오른 5.39%와 5.47%로 마감했다.

정부와 한은의 각종 발언이 정책리스크를 키우며 채권금리의 방향성 설정을 가로막는 불안한 장세를 이끌었다. 단기외채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채권 매수 심리를 제한, 변동성을 키웠다. 외국인 역시 국채선물을 매도하면서 금리 상승을 주도했다.
"어느 장단에 춤추나"..금리 상승


- 미국 국채수익률은 고유가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반사이익. 2년 2.31%(-8bp), 5년 3.01%(-8bp), 10년 3.78%(-5bp) 30년 4.53%(-4bp)



- 기획재정부의 단기외채 규제 여부가 불확실해 채권 매수심리 위축. 최중경 차관은 "늘어나는 단기외채에 대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대안은 없다"고 말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침.

-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7틱하락한 107.00으로 출발하면서 불안한 시장상황을 나타냄.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짐. 물가연동국채는 590억원이 응찰해 440억원이 2.61%에 낙찰.



- 원/달러 환율은 역외 상승분을 반영해 상승 출발했으나 정부가 2억달러 이상을 매도 개입하면서 하락.

- 증권사는 저평이 확대될 때마다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을 매도하는 대차거래에 나섬. 현물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2007-4호)의 인기가 여전.

- 한 외국은행 국내지점에서 스왑을 연계하거나 국고채 바이백 수혜를 기대해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 2년 통안증권 역시 강세를 나타냄.


- 한국은행의 물가가 안정되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발언은 채권 매수를 자극. 한 때 금리 상승분을 반납할 정도로 매수가 적극적으로 나타남. 그러나 한은 장병화 국장이 다시 원론적인 수준이라는 발언을 내놓자 매수했던 기관의 손절매도가 나타나 급하게 되돌림.

- 메릴린치에서도 한은이 내년말까지 금리를 100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채권 매도를 이끔. S&P의 아시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도 상승재료로 작용.



- 외국인들은 국채선물 6025계약을 순매도 하면서 금리 상승을 주도. 외국인은 미결제가 늘어나 새로운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으로 추정됨.

은행권 채권 매니저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국채선물 매도로 금리가 한 단계 높아진 박스권을 형성했다"며 "금리가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없는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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