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FTA처리는 17대 국회의 정치적 책무"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05.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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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고기 해결 전 논의 불가 민주당과 입장 달라
- "FTA안 법안심사 하는 것이 합리적"
- "영수회담에서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았으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원웅 통합민주당 의원은 2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17대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17대 국회의 정치적 책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 SBS 라디오 '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잇따라 출연, "한미 FTA는 참여 정부에서 서명까지 끝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7대 국회의원들이 이 내용을 공부를 많이 했다"며 "(18대 국회에서 FTA 문제를 처리하는 것은) 공부는 17대 국회의원들이 하고 시험은 18대 국회의원들이 보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는 '쇠고기 재협상 전에 FTA에 대해 논의를 할 수 없다'는 민주당의 당론과는 배치되는 입장이다.

FTA안을 통외통위 내 법안심사 소위원회에서 회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협상안에 대한 평가를 법안소위를 열어 거기서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협상안을 보고 그것을 여야의 협의를 거쳐 소위원회 회부를 검토하겠다, 이렇게 (여야 간사와) 얘기를 했다"며 "지금 그 문제 절차를 그 때 한 워딩(논의) 그대로라면 여야 간사들끼리 협의를 거치는 과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가 새로운 협상안을 제출했기 때문에 일단 여야가 FTA 법안의 법안소위 회부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어떻게 당이 정한 것을 일방적으로 뒤집는 발언을 할 수 있냐"며 "이건 옳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당론과 대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비공개 회의 과정에서 소신을 아주 강도 있게 밝힌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 운영을 할 때는 당과 조율했다"며 "나 혼자 당권을 완전히 배제하고 논의하거나 추진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손학규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영수회담에 대해서 "서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그런 통 큰 협의가 이루어져서 현 정국을 풀어가는 모멘텀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게 안 돼서 좀 아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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