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증권사 직접투자 확대를"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8.05.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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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대한미국IB대상' 시상식 축사, 인력양성도 주문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1일 국내 증권사들이 세계적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회피하기보다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투자(PI)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08 대한민국 IB대상' 시상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규제완화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 발달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금융부문에서 시장의 자율과 창의가 마음껏 발현되도록 '과감한 규제개혁'을 금융정책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며 "규제완화를 통해 펼쳐질 새로운 환경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을 직접 개척하는 것은 회사들 몫"이라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전문인력 양성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IB업무의 경쟁력은 다양한 경험, 지식과 기술을 갖춘 전문인력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세계적인 IB들이 인력채용을 위해 수십번 인터뷰하는 것은 인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라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또 "이미 훈련된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것 외에도 스스로 전문인력을 양성하려는 노력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신설 등으로 인력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신규 인력을 양성하지 않는다면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직접투자 확대도 주문했다. 전 위원장은 "위탁수수료에 의존하던 영업관행에서 벗어나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과 자산관리서비스 등 다른 회사와 차별된 핵심 영업분야를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통제에 보다 힘을 쏟아야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IB 업무는 시장의 신뢰와 평판이 중요하다"며 "고객과의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임직원 윤리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IB 육성을 위한 정책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금융투자 상품을 포괄적으로 정의해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자유롭게 설계·취급할 수 있도록 했다"며 "금융투자업 진입기준을 완화, 특화·전문 금융투자회사 등장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은행 민영화를 선도 투자은행이 등장하는 계기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이런 노력들은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선진 IB와 당당히 경쟁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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