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부동산]하반기 '신혼부부주택'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8.05.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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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결혼을 앞둔 직장인 K씨(29)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신혼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집을 사기에는 자금이 딸린다. 전셋집에 살자니 차라리 웃돈을 주고 내집마련을 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말그대로 '진퇴양난'이다. 그러나 최근 K씨 귀에 솔깃한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가 올해부터 신혼부부들을 위한 주택을 특별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신혼부부주택이란 무엇인가



신혼부부주택은 주택구입 능력이 다소 낮은 신혼부부의 주택마련을 지원해 결혼과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공약 사항이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1만8000가구의 신혼부부 주택을 공급키로 했다. 내년부터는 일반 소형분양아파트 1만5000가구를 비롯해 △국민임대 2만가구 △전세임대 5000가구 △10년임대 1만가구 등 총5만가구를 공급한다는게 정부의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물량확보를 위해 대상유형 주택의 입주자 모집공고시 공급물량의 30%내에서 신혼부부에게 특별공급키로 했다.

기존 청약통장(청약저축,예·부금) 가입자 가운데 결혼5년 이내의 저소득 무주택 신혼부부로 출산(입양포함) 이후 청약시 공급된다. 통장 가입기간은 12개월 이상이며, 올해까지만 한시적으로 6개월이상 가입한 자에게도 청약 자격을 주기로 했다. 소득수준은 연소득 3085만원으로, 맞벌이 부부는 연소득 4410만원 이하로 제한했다.

◆올해 공급되는 신혼부부주택은


신혼부부용 주택공급은 오는 7월부터 시작된다. 우선 하반기에 전국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분양 예정 사업장은 총 35곳으로 추산된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올해에는 용산과 전농동 등의 재개발 물량을 비롯해 서초 재건축단지, 인천 청라지구 등 수도권에서도 신혼부부 주택이 분양될 예정"이라며 "1순위 자격이 되는 신혼부부들은 이 단지들을 중심으로 청약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림산업은 용산구 신계재개발구역에 79~185㎡ 699가구 중 263가구를 오는 7월 분양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60㎡이하의 공급물량은 27가구 정도다. 국제업무단지 주변에서는 최대 규모의 단지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전농6구역을 재개발한 '전농동 래미안'을 오는 7월 분양할 계획이다. 49~144㎡ 867가구 중 14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다만 신혼부부 주택 공급물량을 확정되지 않았다.

GS건설은 서초구 반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를 오는 8월 분양할 예정이다. 82~297㎡ 총3410가구 중 566가구가 일반 분양되며, 전용 60㎡이하 아파트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374가구다.

9월에는 서울 서초동 삼호2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8차'(삼성물산)가 분양된다. 79~125㎡ 총 392가구 중 6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이어 11월에는 서울 반포동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주공2 래미안'이 분양된다. 85~112㎡ 총 2444가구 중 426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지방에서 공급되는 신혼부부 주택물량도 눈에 띈다. 우미건설은 경남 양산물금지구 30블록에서 72·85㎡ 678가구를 오는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들 가구 모두 신혼부부 주택에 포함된다. 양산물금지구에는 부산대 2캠퍼스와 6개의 대형 유치원이 들어서 부산권내 최고 교육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임대·장기전세 신혼부부 주택에 '눈길'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이 첫 보금자리를 마련하기에는 임대주택과 장기전세 아파트가 부담이 적다. 상대적으로 물량도 많이 확보돼있다.

SH공사는 은평뉴타운 2지구에서 39~59㎡ 359가구의 국민임대를 오는 7월 분양할 예정이다. 북쪽에는 진관근린공원, 남쪽에는 갈현근린공원이 위치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1지구보다 2지구가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오는 10월 동탄지구4~6블록에 58~76㎡ 2342가구의 국민임대아파트를, 오는 12월 김포 양곡지구 A1·A2·A3블록에서는 50~78㎡ 135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주변 전세금 시세의 70~80% 수준인 장기전세주택(시프트)도 눈여겨볼만 하다. 특히 입주시 임대보증금만 내면 최장 20년까지 장기거주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은평뉴타운 2지구에는 총399가구가 오는 7월 분양될 예정이다. 59㎡ 24가구, 84㎡ 315가구로 이뤄진다.

강남권 벨트인 서초구 재건축에서도 장기전세가 나올 예정이라 주목된다. 반포동 주공2단지 58㎡ 266가구, 반포동 주공3단지 59㎡ 315가구와 84㎡ 98가구로 총 67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양 팀장은 "강남권 대기 수요자이지만 자금 여력이 안되는 수요자라면 적극적으로 노려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신혼부부주택 당첨의 지름길은?

신혼부부주택에 당첨될 수 있는 '지름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사전에 치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우선 결혼 후 가급적 빨리 자녀를 낳는게 좋다. 결혼 3년 이내 1순위, 5년 이내 2순위 등으로 결혼 연차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는데 같은 순위 경쟁자가 많을 때는 자녀수가 많은 이에게 우선 공급된다.

아울러 신혼부부주택도 일반주택과 같이 지역거주요건이 적용되는 만큼 공공택지나 도시개발사업, 뉴타운 등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으로 미리 주소를 이전하는 것도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소득기준(연소득 4410만원 이하)에서 약간 벗어나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연봉이 적은 사람이 일시 휴직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본으로 갖춰야 할 것은 청약통장 가입이다. 원래는 통장에 가입한 지 1년이 지나야 청약할 수 있지만, 올해 말까지는 제도 초기인 점을 감안해 6개월만 지나도 자격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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