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분 되찾으려면 러시아에 투자하라"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5.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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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유가 상승 수혜를 누리는 러시아 펀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섹터 비중에 따라 성과가 크게 차이나 펀드별 포트폴리오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러시아 RTS지수는 지난 20일 현재 한 주간 8.53%가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만 16.8%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에 육박하는 초강세를 보인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연간 42억 달러의 감세 효과가 기대되는 광물채굴세(MET) 감세조치와 새로운 유전개발에 대한 7년간 면세조치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분 되찾으려면 러시아에 투자하라"


중동의 에너지 관련 기업이 비상장사인 것과 달리 러시아 에너지 섹터 기업들은 러시아 증시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가 상승은 고스란히 러시아 증시의 상승 동력이 된다.

김휘곤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유가 상승에 정치적 이벤트가 더해지면서 러시아 증시에 호재가 됐다"며 "시장은 메드베데프 대통령 취임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권력 동거로 러시아 경제 개발 및 개혁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러시아 에너지섹터의 12개월 추정 이익성장률은 감세 정책이 언급된 지난 해 말부터 증가세인 반면 주가수익배율(PER)은 4월 말 현재 8.6배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MSCI세계에너지섹터지수와 MSCI EMEA 에너지섹터지수의 PER은 각각 11.3배, 10.6배에 달한다.

김 연구위원은 "러시아 증시의 최대 복병은 유가와 인플레이션"이라며 "구조적인 수급 문제를 감안할 때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고 인플레이션은 정부의 의지와 농산물 가격 안정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러시아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에너지 섹터 비중에 따라 수익률의 희비가 엇갈리는 만큼 포트폴리오 구성을 점검하고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펀드 투자자들이 러시아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러시아펀드는 물론, 러시아 투자 비중이 높은 동유럽펀드, 브러시아펀드, 브릭스펀드, EMEA펀드 등이다. 안정 분산 투자를 원한다면 10% 내외 러시아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이머징 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유가 상승분 되찾으려면 러시아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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