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에 놀란 당국, 매도개입 했나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2008.05.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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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7원까지 오르던 환율, 갑자기 1040원대 중반으로

환율이 다시 급등세를 연출하자 정부가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에도 정부는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었다.

정부의 개입 가능성에 1060원대 근처까지 급등했던 환율은 1040원대 중반으로 10원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057.3원까지 치솟았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유가 영향으로 환율 상승 압력이 형성된 가운데 정부의 단기 외채 관련 언급이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이날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명동 은행회관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단기외채가 증가하는 원인을 분석 중이고 이를 억제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환율은 지난달의 폭등세를 재연하는 듯 했다. 하지만 1057원 수준에서 갑자기 무차별적인 달러 매도가 나왔다고 외환딜러들은 전하고 있다. 9시30분을 전후로 몇 분 사이 환율은 갑자기 상승폭을 대거 줄였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1046원에서부터 1044원까지 연달아 오퍼(달러 매도 주문)가 나왔다"며 "정부의 개입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딜러들이 이 때 오퍼를 정부의 달러 매도개입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 은행 한 외환딜러는 "이날 역외 상황을 감안해 1050원대 초반에서 지지력를 테스트할 것으로 봤는데 정부의 외채 관련 언급이 나오면서 환율이 급등세로 돌변, 공황 상태에 빠졌었다"고 전했다.

이어 "갑자기 10원 가까이 빠지는 걸 봐서는 정부가 나선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가의 초강세와 더불어 단기외채 규제 가능성 등으로 또 다시 환율 상승 재료들이 총출동하는 모습"이라며 "1060원이 중요한 저항선인 만큼 당국도 이에 신경 쓰며 속도조절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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