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오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더욱 악화되고 이에 따라 성장률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는 금리를 더 이상 내리지 않겠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단호한 입장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 유가 129달러도 넘어, 소비 침체 우려
오크트리애셋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리크는 "모든 사람이 걱정하고 있는 것이 바로 고유가"라면서 "지난 두 달 동안의 증시 랠리 역시 앞으로 지속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가 129달러를 넘자 뉴욕 증시에서 소비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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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가로 연준 금리 스탠스 바뀔 수도
마켓워치는 이날 유가 급등과 관련 "달러 가치 회복에 베팅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유가 추이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유가는 소비 침체로 이어져 경제 성장률을 낮출 공산이 크고 이에 따라 연준도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연준은 가장 최근 열린 지난달 30일 FOMC 발표문에서 "인플레이션도 걱정이지만 성장 둔화가 더 크게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일리FX닷컴의 케시 리 전략가는 "콘 부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는 발언을 했지만 소비지출이 눈에 띄는 수준으로 줄면 금리 인하 정책으로 복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마이클 울포크 수석 외환 전략가는 유가가 달러화에 미칠 가능성을 두 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고유가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에 FRB에 금리 인상의 동기를 부여하고 이 경우에는 미 달러 가치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유가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소비가 급격히 침체될 경우 FRB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출 것이고 이 경우에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