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안+인플레.."오늘은 버팀목이 없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5.2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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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은행 대규모 상각 전망에 달러 급락..금-유가 강세

20일(현지시간) 월가에 신용경색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증시, 달러화가 급락세로 돌아섰고 유가와 금값은 상승세를 잇고 있다.

신용경색의 한 가운데 있는 금융주들은 동반 급락세다.



출발은 한 애널리스트의 흉흉한 은행 손실 전망이었다. 이날 오펜하이머의 메리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은행들이 내년까지 1700억달러 이상의 추가상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신용경색 국면에서 탁월한 손실 전망을 해 '족집게'라는 별명을 얻은 휘트니가 신용경색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이라고 하자 투자자들은 적지않은 혼란에 휩싸였다.

신용위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꼬리를 무는 상황에서 가장 예측력이 탁월하다고 인정받는 애널리스트가 끔찍한 손실 전망을 한 것이다.
휘트니는 "신용위기는 내년에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와코비아의 올해 예상 순이익을 평균 17% 하향 조정했다. 내년 순이익은 20% 내렸다.



파문은 예상보다 컸다. 마침 미국의 4월 핵심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홈디포의 분기 실적까지 실망스럽게 발표됨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격렬했다. 인플레와 신용 불안감이 동시에 증폭된 것이다.

뉴욕증시는 이날 시간이 지나며 낙폭을 확대했다. 버팀목이 사라진 듯한 분위기였다. 다우지수는 현지시간 오전 10시20분 현재 1.1% 하락한 1만2880선으로 후퇴했다. 나스닥, S&P500지수도 0.9%, 0.7% 떨어졌다. JP모간체이스, AIG,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동반 2%대 하락했다. 홈 디포는 4% 떨어졌다.

달러화는 급락했다. 유로화에 대해 0.9%, 엔화에 대해서는 0.5% 떨어졌다. 달러 약세는 유가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이날 배럴당 129달러대로 치솟았다. 쉬지 않는 최고가 랠리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분 피켄스가 유가가 연내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과 달러화 약세의 헤지 수단으로 통하는 금값은 온스당 910달러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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