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순환매 구간' 진입 "적립식은 놔둬라"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5.2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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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800대 상단에 머무르면서 '펀드 순환매'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락장에서 환매를 미뤄왔던 투자자들은 수익을 실현하고 신규 투자자들은 당분간 지수가 횡보할 가능성을 고려해 적립식, 분할투자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13일 1737억원이 유입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다음날 1644억원이 빠져나갔다. 15일 296억원이 들어오고 16일에는 다시 2364억원이 유출됐다. 1850선 부근에서 코스피지수가 횡보하는 동안 이같은 들쭉날쭉한 자금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장은 "지수 1800과 2000 사이에서 당분간 불안한 자금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가 전고점 위에서 안착하지 못하고 기간조정에 들어가면 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러 전문가들이 '펀드환매 기준선'으로 예상한 1850선은 신규 투자자들에게는 바닥을 탈출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따라서 일선 영업점 PB들은 현재 들쭉날쭉한 자금흐름은 '펀드 순환매' 구간에 진입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적립식펀드 붐이 조성됐던 2004년말과 2005년초 사이 가입자들은 목표기간 3년이 지난 시점에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환매 시기를 늦춰 지금 수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최근 자금유출이 지속된 펀드들은 '미래에셋솔로몬주식1',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1' 등 적립식 계정이 주를 이룬다.

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임주혁 PB는 "3년간 적립식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의 수익률은 40%에 육박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1850선을 회복하면서 기존 펀드를 환매하고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옮겨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최근 자금이 유입된 펀드들은 거치식이 많았다. 적립식으로 마련한 목돈을 거치식으로 재가입하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이 영업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지수가 횡보 국면인 만큼 적립식으로 투자하거나 거치식은 분산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조언이다.


박승훈 자산전략부장은 "기존 적립식 투자자의 경우 증시의 급락 가능성은 적으므로 계속 불입해도 무방하다"며 "그러나 신규가입은 금년중 가장 저점인 시기를 잘 골라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펀드 비중을 조절하면서 조정때마다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며 "현 지수대에서는 재매수를 전제로 잠시 비중을 낮추고 관망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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