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中공장 정전, 최대1800만불 피해"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5.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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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단기적으로 매출 감소, D램값에는 긍정적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의 중국 우시 공장에 19일 정전이 발생해 D램 생산이 중단됐다. 정전 발생 15시간 후에 전력공급은 재개됐지만 피해액은 최대 18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하이닉스는 추정했다.

하이닉스는 중국 장쑤성 우시 공장에 지난 19일 오전 11시30분경 전력을 공급하는 외부 변전소의 송전시설 문제로 정전이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전력 공급은 정전 발생 15시간 후인 이튿날 새벽 2시50분경에 재개됐다.



하이닉스는 정전 발생 직후 웨이퍼 생산을 위한 주요 장비에는 비상전력공급장치 등이 즉각적으로 작동됐다고 밝혔다. 현재는 전력복구가 완료돼 정상가동을 준비 중이며 정상가동까지는 이틀 정도 소요될 것으로 하이닉스는 예상했다.

하이닉스의 우시 공장은 300㎜(12인치) 웨이퍼(반도체 원판)로 D램을 생산하는 C2라인과 200mm(8인치) C1라인 등 2개 라인을 가동 중이다. C2라인은 웨이퍼 투입 기준 월 12만장, C1라인은 월 7만장 정도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우시공장은 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정전에 따른 피해는 최대 1800만 달러 정도라고 밝혔다. 정전 당시 생산 중에 있던 웨이퍼 손실 600만~700만 달러, 이틀 정도 생산을 못해 발생하는 손실 1000만~1100만 달러를 합쳐 최대 1600만~1800만 달러 정도의 매출 차질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정전이 발생하면 반도체 장비 내에서 가공 중인 웨이퍼에 불량이 발생하게 된다. 공정에 따라 일부 웨이퍼는 폐기가 불가피하다. 또 정전 후 전기 공급이 재개되더라도 장비 점검 등이 필요해 곧바로 생산을 재개할 수 없다. 가동 중단 이전의 수율(완제품 중 정상제품 비율)을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정전에 의해 피해를 입은 제품 물량은 많지 않다"며 "특히 정전과 동시에 비상 시스템이 작동했기 때문에 작업이 중단된 웨이퍼도 세정 작업을 통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상 가동까지 최대 이틀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조기 가동시켜 생산 지연에 따른 피해도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하이닉스의 정전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공급량 감소에 따른 D램 가격 상승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10%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로 인해 전세계 D램 공급량의 2%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정전 사태로 D램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D램 가격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하이닉스도 2~3개월 정도 지나면 정전으로 인한 매출감소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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