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은행권 시총 4위 굳히나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2008.05.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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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0원 %)이 시가총액에서 은행권 4위 자리를 꿰찼다.

20일 현재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은 10조928억원으로 지난 3월말 대비 15.1% 불어났다. 그동안 은행권 시총 4위 자리를 지켜왔던 하나금융지주 (64,300원 ▼1,900 -2.87%)는 9조2791억원으로 같은 기간 7.5% 줄어들며 5위로 밀려났다.



외환은행의 시총이 단기간 급증한 것은 1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데다 HSBC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계약 연장으로 인수·합병(M&A)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하나금융은 대규모 법인세 추징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위원은 "외환은행의 경우 양호한 실적과 론스타와 HSBC 간의 외환은행 매각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하나금융은 최대 1조6000억원 규모의 법인세 추징 문제까지 겹쳐 주가가 주춤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민은행-신한지주-우리금융-외환은행-하나금융'의 시가총액 순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현재진행형인 매각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 언제든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銀, 은행권 시총 4위 굳히나


임일성 메리츠증권 금융팀장도 현재의 은행권 시총 5강 체제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업은행은 은행업종 가운데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히긴 하지만 민영화나 M&A 등 시장에 알려진 이슈가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주는 단독으로 오르내리기보다 업종 전반적으로 지수화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시가총액에서 2조 가까이 차이가 나는 5위 하나금융과 6위 기업은행의 순위가 바뀌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은행 수익력이 약화되는 시점에서 자기자본 규모 등을 키우는 것이 고객정보 확보나 투자은행(IB) 업무 등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시중 대형은행들의 M&A 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 M&A 성패에 따라 상위 3~5개사의 순위 구도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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