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부동산 시장, 성장의 걸림돌"

박성희,안정준 기자 2008.05.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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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 급락 가능성 적어..亞서 유일하게 신용버블 발생할 수도

한국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적으며 부동산 및 신용 버블이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韓 부동산 시장, 성장의 걸림돌"


던컨 울드리지 UBS 증권 수석 아시아 애널리스트는 20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하나UBS 금융시장 세미나'에서 "보통 부동산 버블은 주택 가격이 올라가고 과잉 공급이 나타나면서 형성되는데 한국은 이와 달라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는 한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수도권 내 주택 공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울드리지 애널리스트는 "지방에선 초과 공급 현상으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지만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처럼 한국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부동산 버블과 맞물려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민간 부문의 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71%로, 미국(169%)을 비롯한 영국, 호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한국에 다시 한 번 위기가 찾아오진 않겠지만 가계 부채 비중이 높은 데다 중소기업 부채도 늘고 있어 경제 성장세는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드리지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경제에 대해 "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예상보다 견실한 흐름을 보였다"며 "그러나 하반기 들어 인플레 압력으로 역내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으면서 경기 둔화가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등 일부 국가에선 핵심 인플레 상승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의 인플레는 8.5%로 높지만 통화 문제가 아닌 식품 등 생필품의 단기 공급 문제"라며 "당국이 인플레를 부채질하는 것도 아니어서 올해 말까지 인플레는 4%로 낮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울드리지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경제는 미국과 여전히 긴밀한 관계여서 디커플링될 수 있다는 데 회의적"이라며 "3분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대미 수출 비중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증대를 기대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거시 경제 변화에 따른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주식 투자시 종목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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