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등 수입 화장품은 미국보다 60%, 스타벅스 커피는 46% 비쌌고 골프장 그린피는 48% 더 높았다.
이번 조사는 평균환율(4월28일∼5월2일 기준)과 PPP 기준으로 나눠서 이뤄졌다. PPP는 국가별 물가수준을 고려해 가국의 통화 구매력을 같게 해주는 통화비율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PPP 기준으로 1달러(미화)는 749원에 해당한다.
PPP 기준으로 전 품목에 걸쳐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가격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다. 평균환율 기준으로도 일본의 골프장 그린피가 우리나라보다 6.6% 높았을 뿐 다른 품목에서는 모두 우리나라가 가장 비쌌다.
PPP 기준으로 보면, 수입 캔맥주가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가격이 미국보다 125.7% 비쌌고 해외 10개국 평균과 비교하면 83.8% 높았다. 화장품은 미국보다 60.3%, 10개국 평균보다는 54.8% 비쌌다. 스타벅스 커피는 미국보다 46.2%, 10개국 평균보다 55.6%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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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 값은 미국보다 28.4%, 10개국 평균보다는 49.2% 높았다. 프랭글스 스낵은 미국보다 83.8%, 10개국 평균에 비해 46.0% 비쌌다. 서적 가격의 경우 미국에 비해 43.5%, 10개국 평균에 비해 36.6% 높았다. 골프장 그린피는 미국보다 48.1% 비쌌고, 10개국 평균보다는 127.9% 높았다.
이들 품목의 가격이 우리나라에서 특히 높은 것에는 세금과 규제, 임대료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 캔맥주의 경우 담세율이 53%로 미국(14%), 독일(15%), 프랑스(18%) 등보다 높았다. 골프장 그린피에도 교육세, 재산세 등 각종 세금이 다른 나라에 비해 과도하게 붙고 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스타벅스 커피의 경우 우리나라의 높은 매장 임대료, 매출액의 5%를 차지하는 로열티 등 고비용 구조가 높은 가격의 주된 요인이었고 외국 커피점을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화장품의 경우 병행수입 제한 규제, 과다한 유통마진 등이 가격차를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소비자원은 오는 6월 말까지 2차로 자동차 등 국내외 가격차가 큰 품목 10여개에 대해 추가로 조사,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3차 조사는 세밀하고 장기적인 조사가 필요한 5∼6개 품목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