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AI백신, 사전판데믹 유럽 허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5.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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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N1형 사전-판데믹 백신 사상 최초...EU 허가 승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20일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사전-판데믹 후보 백신에 대해 유럽위원회(EC)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GSK는 AI와 관련한 사전-판데믹 백신에 대해 유럽 시판 허가를 받은 첫번째 회사가 됐다. 유럽연합 27개국이 판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AI백신을 비축할 경우, GSK는 AI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



판데믹이란 바이러스가 인간에서 인간으로 급속하게 퍼져 크게 유행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판데믹이 발생한 다음 예방 백신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대량 생산까지 4~6개월의 공백이 생기기돼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사전판데믹은 이를 막기 위해 특정 바이러스가 판데믹으로 발전하기 전에 미리 백신을 개발하고 비축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일본, 스위스, 영국, 핀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판데믹 대비 차원에서 백신을 비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르니에 GSK사장은 "이 백신은 전세계의 판데믹 인플루엔자 대비책 마련에 있어서 중대한 진전을 의미한다"며 "GSK가 판데믹의 폐해 방지하고 잠재적인 공중보건 위기를 막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판데믹 백신은 판데믹을 일으킬 것으로 의심되는 'H5N1형'(고병원성) AI바이러스에 기초해 만들어진다. 이 백신을 통해 AI바이러스의 잠재적인 변종들에 대한 면역 방어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GSK의 설명이다.

GSK에 따르면 사전-판데믹 후보백신은 적은 용량의 항원으로도 여러 H5N1 변종들에 대하여 장기간 지속되고 활성화된 높은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독자적으로 고안된 새로운 항원보강제계를 사용해 제조된다. 이는 백신의 생산량을 늘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WHO(세계보건긴구)의 보고에 의하면 14개국에서 총 382건의 AI바이러스 인간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241명이 사망했다. GSK는 WHO의 비축사업 지원을 위해 사전-판데믹 후보 백신 총 5000만 도즈(1회 접종량)를 무상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는 총 2500만 명이 1인당 2회 접종 받을 수 있는 분량이다.

GSK는 미국을 비롯해 스위스, 핀란드 등의 몇몇 유럽 국가들과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 GSK는 지난해 약 1억4600만 파운드(2380억원)규모의 사전-판데믹 백신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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