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규제에 널뛰는 채권시장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2008.05.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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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왑베이시스도 축소..'한은, 스왑시장 참여 기대'

이자율시장이 널뛰고 있다. 전날 급등했던 채권금리는 급락세로 돌아섰고 3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확대됐던 스왑베이시스(CRS-IRS)는 축소로 방향을 틀었다.

정부가 단기외채에 대해 규제하겠다고 겨눴지만 '실탄이 없다'는 인식과 한국은행의 스왑시장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질러놓은 불을 한은이 끄고 있는 격이다. 그러나 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시장 불안감은 여전한 양상이다.



20일 오전 10시 현재 지표물인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5.40%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고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개장 이후 전날보다 38틱 오른 107.06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스왑시장에서는 전날보다 더 벌어지면서 시작했던 스왑베이시스가 빠른 속도로 방향을 바꿨다. 이 사각 현재 3년만기 베이시스는 전날보다 0.20%포인트 이상 축소됐다. 전날 3년만기 스왑베이시스는 0.57%포인트 확대됐다.



전날과 반대로 이자율시장이 방향을 바꾼데는 정부가 "단기 외채를 규제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된 게 아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채 증가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된 것이 아니다"며 "금융기관들의 담당자들과 이와 관련된 회의를 했던 내용이 일부 흘러나오면서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국채선물 매수와 현물 채권에 대한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스왑시장에서는 한은이 개입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됐다.


다만 정책 당국자의 코멘트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어 시장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경기여건과 통화정책, 수요와 공급 변수보다는 당국자의 발언만 지켜보는 양상이다.

증권사 채권운용담당자는 "하루에 채권금리가 0.10%포인트씩 움직이고 있다"며 "채권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종 잡을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화차입을 규제하면 외화차입에 대한 유혹이 더 커지는 시장 환경을 전혀 무시하고 있다"며 "정책적 접근보다는 차익거래 기회를 줄일 수 있도록 시장 여건을 형성하는 것. 다시 말해 시장 논리대로 가게 하는게 맞는 정책"이라고 일갈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지만 시장 단기적인 시장 출렁임은 불가피하다"며 "다음주 산업활동 및 물가지표 발표전까지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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