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전도사' 이재오, 수경 스님 칼럼 '반박'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5.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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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은둔 당시 대운하 반대론에 반박 편지
-"대운하는 뱃길을 복원하는 것"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의미"

지난 대선 때 '대운하 전도사'로 활동해온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19일 화계사 주지 수경 수님의 대운하 반대론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실어 눈길을 끈다.

수경 스님의 칼럼은 지난달 18일에 한 신문칼럼을 통해 게재됐다. 낙선 후 지리산에서 은둔해오던 이 의원은 지난달 24일 답신을 쓰고 직접 수경 스님을 찾아가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이 편지에서 "글이라는 것은 자기생각과 다른 생각도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 더욱 값진 것이 아니겠느냐"고 운을 뗐다.

이어 "멀쩡한 산과 들을 파괴해 뱃길을 여는 게 아니라 원래 뱃길을 복원하는 게 운하"라며 "강을 보존하기 위해 뱃길을 열고 아름다운 강변을 조성하는 게 생태파괴이고 자연파괴이고 대재앙이냐"고 반문했다.



또 수경 스님이 칼럼에서 "대운하가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불러올 것"이라고 한데 대해선 "이명박 정부는 결코 어리석은 정부가 아니다"라며 "대운하는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의 의미를 한편으로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운하건설에 대한 찬반 자체가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킨다면 더 토론해야 한다"며 "전 운하전도사로서 반대의 어떤 의견도 존중할 것이며 반대의 어떤 행위도 사회적 갈등으로 치부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스님께서 저의 낙선을 은근히 바라셨다는 것에 대해 제가 부끄럽다"며 "한사람의 정치인의 당락을 큰스님께서 마음에 두셨다니 오히려 제가 민망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오는 26일 별다른 일이 없는 한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그는 미국 워싱턴에 있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연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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