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경매투자자, 이제 인천으로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8.05.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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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물건 줄고 투자 부담 커져
-"인천 저평가 물건 많다" 투자자 증가
- 인천 소형주택 고가낙찰 사례도 이어져


법원 경매시장에서 인천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뒤를 잇는 인기 투자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집값 급등 여파로 '노도강' 경매물건이 크게 줄면서 저평가된 물건이 많고 개발호재가 풍부한 인천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

19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이달 16일 현재 '노도강'의 소형주택(전용 85㎡ 이하 아파트 및 연립·다세대) 경매 평균 입찰경쟁률은 7.7대 1, 인천은 13.3대 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노도강'의 소형주택 경매물건이 점점 줄어 이달엔 총 8건(아파트 6건, 연립·다세대 2건)밖에 나오지 않은데다 집값 단기 급등으로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인천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의 경우 같은 기간 아파트 67건, 연립·다세대 51건 등 총 118건의 소형 주택 경매가 진행됐다.

월별 평균 입찰경쟁률도 '노도강'은 하락세인 반면 인천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노도강'의 소형주택 평균 입찰경쟁률은 지난 3월 20.1대 1에서 4월 19.4대 1로 낮아진데 이어 이달 7.7대 1로 주저앉았다.

특히 이달 '노도강'에서 경매가 진행된 2건의 연립·다세대에 응찰한 사람은 3명 뿐이었다. 평균 입찰 경쟁률은 1.5대 1. '노도강' 경매물건이라면 수십명씩 '묻지마 투자'에 나섰던 지난달과는 완전히 딴 판인 셈이다.


인천의 소형주택 평균 입찰경쟁률은 지난 3월 10.2대 1에서 4월 13.5대 1로 상승했다. 이달도 13.3대 1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500∼2500명선이던 전체 응찰자수도 지난 4월 올들어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이달도 16일까지 응찰자(1574명)를 기준으로 예측하면 3000명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인천에선 연립·다세대와 소형 아파트 경매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고가 낙찰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남구 용현동의 한 다세대주택(건물 46㎡, 대지 22㎡)은 지난 7일 경매에서 31명이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5500만원)의 2배가 넘는 1억179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1일 입찰이 진행된 동구 화수동의 한 다세대주택(건물 38㎡, 대지 14㎡)도 감정가(3700만원)의 2배에 달하는 71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응찰자는 42명, 낙찰가율은 192%에 달했다.

지난 15일 계양구 병방동 진달래아파트 전용 39㎡(감정가 5400만원) 경매에는 무려 67명이 응찰해 1억9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87%. 남구 숭의동 우복탑스빌 아파트 전용 39㎡도 감정가 5000만원보다 훨씬 높은 8191만원에 낙찰됐다.

강은현 법무법인 산하 실장은 "'노도강' 경매시장을 달궜던 투자자들이 이번엔 인천 소형 주택으로 몰리고 있다"며 "원래 인기가 많았던 연립·다세대를 비롯해 한동안 찬밥 신세였던 아파트에도 수십명씩 응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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