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할머니 폭행' 용역 "용서하실 때까지 빌겠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1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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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 남성이 할머니를 폭행하고 있다(네티즌이 올린 동영상 캡처)↑한 젊은 남성이 할머니를 폭행하고 있다(네티즌이 올린 동영상 캡처)


'김밥할머니' 폭행 용의자 박모(23)씨는 19일 경찰조사를 받고 "죄송하다. 할머니가 용서하실 때까지 빌겠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박씨는 처음부터 폭행사실을 인정했으며 "노점상 단속 도중 욕설을 듣고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박씨가 속한 T용역업체 직원 2명도 이날 오전 함께 조사를 받았으나 경찰은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박씨의 구속여부와 관련해서 경찰은 "피해자의 신병확보가 안돼 현재로서는 뭐라 할 수가 없다"며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라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폭행사실 이외에 피해자의 상해 부분도 추가 확인해야 하는 만큼 경찰은 "탐문을 통해 할머니의 신병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김밥할머니'는 서울시청과 경찰, 어느 쪽과도 연락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일 청계천 미국산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젊은 남성이 김밥 파는 할머니를 주먹과 발로 구타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18일 오후 인터넷에 공개되자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주요 포털 게시판과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이 동영상은 급속히 유포됐으며 서울시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서울시는 19일 "청계천에서 노점단속을 하던 용역업체 직원이다"며 "죄송하다. 이 직원과 업체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관련 법규에 따라 행정조치 할 것이고 직원 교육을 강화해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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