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 주인, T3엔터로 바뀌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8.05.19 13:15
글자크기

(상보)한빛 김영만 회장 지분 25% 양도...우회상장 신호탄?

온라인 댄스게임 '오디션' 개발사 T3엔터테인먼트(이하 T3엔터)가 한빛소프트 (1,470원 ▼12 -0.81%)를 인수했다.

한빛소프트는 기존 최대주주인 김영만 회장외 1인의 지분 중 25%를 티3엔터에게 양도하고, 한빛온(www.hanbiton.com) 포털과의 제휴를 위해 약 20억원(1.29%)의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T3엔터가 한빛소프트 총 26.29%의 지분을 매입해 한빛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것. 전형적인 우회상장이다. 한빛소프트 김영만 회장은 계속 한빛소프트의 등기이사로 재임하면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 갑작스런 피인수…업계 '술렁'



댄스게임 '오디션'의 예상치 못한 대박으로 일약 기대주로 떠오른 T3엔터는 그동안 직상장보다 우회상장으로 가닥을 잡고 인수업체를 물망해왔다.

업계에서는 해당 회사의 의사와 무관하게 웹젠 (17,160원 ▲20 +0.12%), YNK코리아 (4,980원 ▼70 -1.39%) 등이 매물로 거론돼왔지만, 결국 피인수 대상은 한빛소프트가 됐다.

이번 인수로 게임업계는 술렁거리고 있다. 게임업계 맏형으로서의 김영만 회장의 위상도 그렇지만 '스타크래프트' 신화의 주역이었던 한빛소프트의 추락이 너무나 급작스럽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의 국내 유통을 맡아 PC방 붐을 일으켰고, 지난 2월 미국 플래그십 스튜디오와 제휴를 통해 만든 대작게임 '헬게이트:런던'을 야심차게 선보였던 한빛소프트다.

수면으로 가라앉은 '헬게이트:런던'의 운명과 함께 한빛소프트는 주인이 바뀌었다. 워낙 대작 게임이었다고는 하나 사운이 갈리는데는 불과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더구나 티3엔터는 매출 규모로만 보면, 한빛소프트의 절반 사이즈다. 하지만 한빛은 지난 2년간 총 160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봤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게임산업협회장을 맡아 게임업계가 힘들 때 이끌어왔던 분이다. 그렇게 갑자기 매각 결정을 내릴 줄은 몰랐다. 한 마디로 충격"이라고 밝혔다.

◇티3엔터 사업확장에 예당온라인 '불똥?'

티3엔터는 국내 1위 댄스게임 오디션 등을 개발해 지난해에만 매출 317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개발사다. 매출이 댄스게임 '오디션'에만 치중돼 있어 게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800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한 한빛온에는 티3엔터의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한빛온을 한게임, 넷마블과 대등한 위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것. 이 밖에 한빛소프트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티3엔터는 예당온라인 (1,300원 0.00%)에서 서비스 중인 '오디션' 시리즈도 한빛온에서 서비스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매출의 50% 이상이 오디션 매출인 예당으로서는 뜻밖의 불똥을 맞게 됐다. 향후 한빛소프트와 티3엔터의 협력과 함께 '프리스톤테일2'로 홀로 서기에 나서는 예당온라인의 행보도 관점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예당온라인은 오디션1, 2의 판권을 갖고 있는 만큼, 계약기간 동안 예당온라인이 퍼블리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게임업체 사장은 "일단 이번 피인수 결정은 두 회사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너무 늦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양사의 지분거래 소식이 한 게임전문 웹진을 통해 공개되면서 한빛소프트 주가가 오전부터 요동쳤다. 오후 1시12분 현재 한빛소프트 주가는 전날 대비 14.88% 오른 6100원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