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베트남 IMF 위기론은 논리적 비약"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8.05.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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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부채 상환능력과 무관..최악의 경우 오히려 투자기회 발생

한국운용은 최근 다이와증권이 제기한 '베트남 IMF 위기론'과 관련해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고 반박했다. 또, 베트남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과거 우리나라의 사례를 비춰볼때 오히려 투자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운용 글로벌본부는 19일 다이와증권에서 언급한 '베트남 IMF위기론'의 근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다이와증권이 리포트를 통해 베트남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는 근거로 △최근 무역적자 및 물가상승률 급증과 △긴축정책을 위해 이자율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 △베트남 정부가 시장경제 경험이 부족한 점 등을 꼽았지만 이는 상당한 논리적 비약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본부 관계자는 "IMF의 핵심은 외화부채 상환능력인데, 국가가 외채를 갚을 능력이 없어 부도위기에 몰렸을 때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무역적자 및 물가가 높다거나 이자율이 높다고 해서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는 미국과 같은 나라도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사상최대의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또, IMF를 격은 한국 역시 무역적자와 같은 이유보다는 외환자유화 이후 개별 금융기관 및 기업들이 무차별적으로 외화 부채의 조달을 늘린데 따른 것으로, 외환자유화가 안돼 있는 베트남의 경우 은행이나 기업들이 외화대출을 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점 등을 미뤄보면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의 IMF구제금융 신청여부를 언급하기 위해선 베트남의 현재 외환보유고와 그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단기적으로 상환해야 하는 국가 부채의 규모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다이와증권 리포트에는 이러한 부분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운용은 베트남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판단하는 동시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보더라도 부정적 보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본부 관계자는 "한국의 사례를 볼때 외국인 투자자들은 IMF구체금융 신청 이전에 순매도를 보이다가 오히려 구제금융 신청발표를 계기로 강한 순매수를 나타냈다"며 "베트남이 최악의 경우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인 투자자인 한국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본격적인 매수 신호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주가는 이미 여러가지 부정적인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서도 주가가 추가적으로 크게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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