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조선의 힘과 1900안착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5.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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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장세서 콧노래…"과대낙폭+실적기대감 순환매"

코스피지수가 갈피를 못잡는 오락가락 장세에서도 조선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은 오전 11시10분 현재 전주말에 비해 1만2000원(3.27%) 오른 37만9000원을 기록중이다.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도 3.3% 상승한 4만2900원이다.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현대미포조선 (105,900원 ▲2,500 +2.42%)도 각각 전주말대비 3.6%와 0.8% 오른 채 상승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눈치보기에 여념없지만 조선주들은 강세를 나타내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9일 개장초 1900선을 단숨에 뛰어넘어 1901.13까지 치솟으며 상승 기대감을 미웠다. 하지만 개인의 매도공세가 이어지고 외국인도 매도세에 동참하며 1883.63까지 내려앉았다.



개장 후 1시간 남짓만에 17.5포인트를 오르내리는 변동장세를 보였다. 이후 지수는 오전 11시10분 현재 1884선에서 맴돌고 있다.

이날 조선주들의 강세는 일단 순환매 차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수가 지난 3월17일 장중저점 1537선에서 1900까지 23.6% 급등하는 동안 증시를 주도한 전기전자(IT)와 자동차는 단기급등에 따른 쉬어가는 국면을 맞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지난 15일 7834선을 고점으로 찍은 뒤 2거래일 연속 1.5% 이상 하락세다. 지난주말에는 전기전자가 주춤거리는 사이 철강관련주 가운데 대형주에 매기가 몰렸다.

POSCO (375,000원 ▼500 -0.13%)는 지난주 4거래일 중 3일간 오름세를 타며 59만2000원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19일에는 전 주말대비 7000원 내리면서 약세전환이다.



이번주에는 조선주가 전기전자와 자동차, 철강의 매수세를 확실히 이어받은 눈치다.

현대중공업은 3거래일 연속 오르며 38만원대 안착을 시도중이다. 삼성중공업도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도 각각 4일과 3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 투자전략파트장은 "순환매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전자와 자동차가 코스피지수 상승세에서 먼저 장세를 이끌고 철강주가 지난주 초반 가격기대감으로 움직인 뒤 지난 주말부터는 조선주로 매기가 옮겨왔다는 분석이다.

오 파트장은 "조선업종은 성장모멘텀의 우려는 제기되지만 올해 실적도 나쁘지 않다"며 "과대낙폭과 실적기대감이 어우러져 순환매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선주 이후 순환매는 갈림길에 설 것으로 판단한다.



오 파트장은 "조선주가 폭발적인 상승세로 코스피지수를 2000선까지 이끈다면 다시 전기전자로 순환매가 이동하면서 '파죽지세 장세'가 부활할 것"이라며 "단순히 키맞추기 차원의 순환매에 그친다면 1900선을 전후로 눌림목이 나오면서 다시 단기조정을 맞을 공산이 커진다"고 귀띔했다.

오파트장은 단기 조정에 방점을 찍었다. 조선주를 촉발로 다시 코스피지수가 불붙기 위해서는 변수가 상당히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파트장은 "코스피지수가 단기에 너무 많이 올랐고 국제유가 문제와 미국 경기침체우려도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다"며 "순환매 끝물에 잘못 올라탔다가는 손실을 입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 투자전략팀장도 "그동안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동안 조선주는 가격차이가 벌어졌다"며 "가격차 줄이기 흐름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2분기 중반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실적이 좋으면서 상대적으로 못오른 것은 조선과 기계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모멘텀보다는 실적과 주가메우기 차원에서 조선주가 다시 단기적으로 당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황팀장은 "단기적으로 지난해와 같은 조선주를 기반으로 주가지수가 치고 올라가는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은 적다"며 "유가의 고공행진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조선주들의 순환매도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HD한국조선해양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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