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몰라]LED 업계, 수요 급증 '증설' 한창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5.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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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유가 상승 등 악재 불구 캐파 확보 위해 공격 투자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업계는 요즘 증설이 한창이다. 환율과 유가 상승 등의 악재로 다른 업종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차세대 광원으로 떠오른 LED 수요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생산시설(캐파) 확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CD용 후면광원장치(BLU) 제조업체인 디에스엘시디 (0원 %)는 최근 자회사 루미브라이트, 대만 Bright LED와 공동으로 중국에 LED 생산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회사 측은 신규 공장 설립으로 LED칩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는 동시에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공장의 캐파는 월 1억여개에 달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LED칩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따라 LED 사업의 향방이 갈린다"며 "3사 공동 투자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에서 우위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티전자 (0원 %)는 조명용 LED 판로 개척에 나섰다. 기존 내비게이션, PMP용 LED에서 조명용 LED로 사업 확장에 나선 것. 알티전자는 이를 위해 최근 LED 반도체 증설에 11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알티전자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노트 PC용 LED와 조명용 LED 생산을 위한 것"이라며 "제품 개발을 마쳐 샘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하반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ED 산업의 성장성과 현재 수주 상황을 두고 볼 때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경기가 어려울 때 공격적으로 투자함으로써 LED 업계에서 빠른 속도로 정상 궤도에 올라 수익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티전자는 글로벌 LED 업체와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알티전자는 지난 9일 LED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부를 주식회사 알티로 물적 분할키로 결정했다. 해당 부문을 따로 떼어 두는 것이 글로벌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구하는 데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에피밸리는 지난 3월 중국 천진 현지법인에 LED칩 후공정을 전담할 공장을 완공했다. 이 회사는 국내 생산시설을 중국으로 옮기는 차에 캐파를 확대했다. 하반기에는 웨이퍼 코팅장비 MOVCD 5대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어서 칩라인을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에피밸리 관계자는 말했다.

업계가 이처럼 캐파 확보에 분주한 것은 LED 적용처가 다양화하면서 수요 증가세가 보다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ED는 일명 '빛의 반도체'로 기존 광원 대비 수명은 길고 소비전력은 낮으며 환경친화적이어서 차세대 광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초창기 옥외 전광판에 사용되기 시작한 후 신호등, 휴대폰에 이어 자동차 방향지시등과 전조등으로 적용처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눈부심 문제만 해결되면 LED는 자동차 전조등에까지 사용된다.

↑세계 LED 시장 규모(자료:스트래티지스 언리미티드)↑세계 LED 시장 규모(자료:스트래티지스 언리미티드)


세계 LED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스 언리미티드에 따르면 지난해 46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LED 시장은 올해 52억 달러(약 5조2000억원)로 지난해보다 약 13% 늘어날 전망이다. 도이치뱅크는 세계 LED 시장이 매해 약 15%씩 성장, 오는 2010년 1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의 트렌드가 이미 LED로 넘어갔다"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시설 확보 차원에서 증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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