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할머니 때린 '가로정비'를 찾아라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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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정비'라는 조끼를 입은 남성이 할머니를 폭행하고 있다↑'가로정비'라는 조끼를 입은 남성이 할머니를 폭행하고 있다


'네티즌 수사대'가 출동했다.

백주대낮 서울 한 가운데서 젊은 남성이 김밥 파는 할머니를 주먹과 발로 구타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18일 오후 인터넷에 공개되자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동영상은 '가로정비'라고 쓰여진 조끼를 입은 한 청년이 할머니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장소는 미국산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펼쳐지는 청계천 일대로 보인다.



행사장 주변 소리가 커 대화내용은 들리지 않으나 이 젊은이는 '김밥을 팔지 말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내 할머니의 멱살을 잡더니 때리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짓밟기까지 했다.

곧 주변의 만류로 폭행은 중단됐으나 할머니는 피가 나는 듯한 입 주변을 닦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이 남성을 찾아 나섰다. 단서는 '가로정비'라는 조끼.

한때 촛불문화제에 행사진행요원이라는 설도 있었으나 현장에 있었다는 네티즌들이 적극 사실을 부인했다.

오히려 촛불문화제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고용된 '알바'가 아닌가라는 음모론도 제기됐다.


하지만 서울시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네티즌들은 '가로정비'란 이름으로서울시가 노점상 단속 용역을 두고 있다며 잇따라 증거를 내놓았다.

'가로정비 용역 서울시 입찰공고' 인터넷 창을 비롯 지난해 '가로정비' 용역들이 폭행을 행사해 무리를 일으켰다는 글까지 찾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서울시 시민참여 게시판에는 시민들의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공무원들이 미쳐간다", "나도 김밥 팔러 갈 테니 그 때 보자", "용역깡패의 만행을 언제까지 지켜보고만 있을 줄 아느냐" 등 분노를 담은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이 올린 폭행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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