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공기업이 바빠졌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5.19 10:37
글자크기

자원개발 현장을 가다<1-1> 불붙는 자원전쟁 우리도 뛴다

-가스공사, 호주에 현지법인 설립
-광진공, 사명변경과 자본금 확대 추진
-석유공사, 서캄차카 해상 유전에 사활

유가 급등이 전체 원자재 가격으로 확산되고 새 정부가 '자원외교' 강화를 천명함에 따라 국내 에너지 공기업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새로운 자원 개발 사업에 적극 나서는 한편 대내외적으로 자원개발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사명 변경까지 추진하고 있다.

18일 자원개발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호주 지역 가스 개발 사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는 최근 호주에 현지법인(KOGAS AUSTRALIA PTY)'을 설립하고 오는 10월 호주 정부가 실시하는 광구 공개 입찰 대비에 나섰다.



가스공사는 "호주에서 천연가스 탐사,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지법인을 설립해 투자해야 한다"며 "앞으로 호주에서 이뤄지는 공개 입찰에 참여하고 기존 광구의 지분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최근 호주 지역에 위치한 가스 광구 지분 인수를 추진했지만 무산되자 경쟁입찰로 호주 진출 방향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광물자원 개발에 있어서 대표적인 공기업인 광업진흥공사는 사명 변경과 함께 법정 자본금 확대를 추진 중이다. 광진공 관계자는 "'광업'이나 '진흥'이라는 말이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자원개발'에 있어 주체적이지 못한 이미지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사명 변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이미 3~4년 전부터 사내에 사명 변경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지만 추진하진 못하다가 새 정부가 에너지기업 육성 방침을 밝힘에 따라 변경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진공은 연간 예산 1900억원 가운데 1200억원은 자원 개발에 직접 투자하고 600억원은 민간 기업들의 자원 개발 사업에 저리 대출해주고 있다. 광진공은 앞으로 직접 투자 금액을 늘리는 한편 올 하반기부터는 현재 6000억원 수준인 법정 자본금을 2조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민간기업과 함께 지분 40%를 보유한 러시아 서캄차카 해상유전 탐사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광구는 남한 땅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만2680㎢ 면적으로 기대되는 석유 매장량이 보수적으로 잡아도 30억배럴에 달한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 규모가 연간 9억배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서캄차카 광구 탐사는 석유공사가 벌이고 있는 최대사업으로 탐사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의 석유 자주개발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캄차카 광구는 다음달 시추 탐사에 들어가게 되며 오는 8~9월쯤 경제성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