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IMF 위기 온다고?

김동하 기자 2008.05.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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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관리체제 위기- S&P, 국가등급전망 하향

베트남 경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무역적자와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특단의 조치의 없을 경우 IMF 관리체제로 들어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베트남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데 이어 과거 베트남 투자열풍의 주역 일본 다이와증권은 보유 베트남주식을 모두 처분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다이와증권은 최근 '헬로 IMF'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무역적자는 지난 반년동안 급증했으며, 올해 1~4월에만 무역적자가 111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무역적자 124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며 "적절한 정책이 취해지지 않으면 수개월내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이와증권은 "최근 12개월간 무역적자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0%에 해당하는 210억달러에 달했고, 4월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4월보다 21.4% 급등하는 등 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안정을 위해 베트남 정부는 엄청난 긴축정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S&P가 베트남의 국가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낮춘 점은 거시경제의 안정성 리스크가 급증했음을 시사한다. S&P는 베트남이 경기 과열로 성장이 둔해졌을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무역적자 등의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정부의 행보도 우려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해도 금리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베트남 중앙은행은 오는 19일부터 기준 금리를 기존 8.75%에서 12%로 올렸다.

치솟는 물가 뿐 아니라 경제성장 둔화도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앞서 응웬 신 훙 베트남 수석 부수상은 지난달 베트남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9%에서 7%로 낮췄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1/4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7.4%로 지난해 같은기간 8.5%보다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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