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정신 국가발전 에너지로 승화" 제안
- 경찰,사상 최대규모 병력 동원, 철통경비
'5.18민주화운동 28주년 기념식 행사'가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시위차단을 위해 5.18 민주묘지 주변은 물론 광주시 전역에 사상 최대규모의 경찰병력이 동원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행사는 별다른 충돌없이 끝났다.
이 대통령은 5.18 정신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기념사를 시작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은 크나큰 아픔으로 남았지만 우리가 지금과 같은 민주화 사회를 이루는데 큰 초석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역사는 지금 우리에게 산업화ㆍ민주화를 거쳐 선진화를 이뤄내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선진화를 위해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창의와 실용으로 변화해야 하고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통합과 상생의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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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념과 지역주의와 같은 낡은 가치에 사로잡혀서는 결코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없다"며 "5.18 정신을 선진 일류국가를 건설하는 정신적 지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화합과 통합을 촉구하는 것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낡은 시대의 차별과 지역 갈등을 근원적으로 없애고,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됐던 광주 전남 지역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규모 경찰병력 동원, 철통경비 = 경찰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 주변에 투입된 경찰력은 전.의경 74개 중대 6700여명과 내.외근 경찰관 1300여명 등 모두 8000여명이다. 경찰은 이날 금속탐지기와 경찰견, '물대포'(살수차) 2대를 동원하는 등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인력을 동원했다.
경찰은 5.18 묘지뿐 아니라 공항에서 행사장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 양편에도 사복을 입은 의경과 경찰관들이 50미터 간격으로 배치하는 등 기습시위에 대비한 철통경비를 펼쳤다. 경찰은 "농민단체 등이 5.18묘역 주변에서 기습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첩보에 따라 경비를 예년보다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 중 유족석에 앉아 있던 한 유족이 자리를 뜨기 위해 일어서자 주변의 경호원들이 돌출행동에 대비해 유족을 에워싸고 함께 따라 나가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기념식중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에서 대형 스크린에 나오는 가사를 보면서 일부 따라 부르기도 했다.